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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 "김기춘·정호성·유정복,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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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 "김기춘·정호성·유정복, 나와라"

"새누리당 '지원특위' 거부…우리가 원하는 건 '보상' 아닌 '진상'"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정호성 청와대 1부속비서관, 유정복 인천시장(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요구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등은 4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실장과 정 비사관, 유 시장에 대해 "저희 가족들은 위 3분은 청문회에 나와 주셨으면 한다"고 직접 요구했다. 유가족들이 직접 김 실장 등에 대해 증인 출석 요구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족들은 "저희 가족들의 입장은 분명하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사람들은 모두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김 실장의 경우, 인사를 책임지며 청와대의 역할을 총괄하는 분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대응이 적절했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기관보고에서 이미 진술을 했다 하더라도 보다 분명한 진상규명을 위해 다시 한 번 청문회 증인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다음으로 정 비서관의 경우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에 대한 보고와 지시의 적절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많은 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의 참사 당시 행적과 관련된 부분을 밝힐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유족들은 "혹자는 참사 당시 대통령의 행적은 '사생활'이라고 주장하신다"며 조원진 의원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대통령이 참사 발생 사실을 알고 계신 시점에 뭘 하셨고 어디에 계셨는지는 국민의 알 권리에 포함될 뿐 아니라 참사 관련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유족들은 마지막으로 유 시장에 대해서는 "인천시장이 되시기 전에 안전행정부 장관이셨다. 안전행정부의 체계를 수립한 분이시며 재난을 관리하는 체계를 설계하신 분"이라며 "참사 초기 정부의 우왕좌왕하던 모습의 이유에 대해 충분히 말씀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것은 새누리당에 대한 공격이 아니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편들기가 아니다. 만약 새누리당이 원하는 증인이 세월호 참사 진상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이 이를 막으면 저희 가족들은 마찬가지로 새정치연합에 대해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4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조속한 특별법 제정과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가족을은 이날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호성 1부속비서관,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현 인천시장)에 대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유가족들, 새누리당 '유가족 지원특위'에 "감사하지만 단호히 거부"

한편 이들은 새누리당이 당 차원의 '세월호 피해지원 특위'를 만들어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배상·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한 데(☞관련기사 보기) 대해 '고맙지만 됐다'며 진상조사가 우선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단호히 거부한다"는 말도 나왔다.

유족들은 "새누리당에서 저희 가족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겠다고 한다. 저희 가족들의 아픔에 관심을 기울여 주신다니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그러나 정말 저희 가족들의 아픔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진상규명에 대한 방안을 내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들은 "저희들의 아픔은 경제적 곤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새끼가 왜 죽었는지, 왜 제대로 구조가 안 되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데서 연유한다"며 "그래서 저희 가족들이 청원한 특별법 역시 배상이나 보상과 관련된 내용이 없는 반면 진상규명을 위한 강력한 권한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저희 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원한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가장 적합한 방안을 내놓지 않으실 것이면 쓸데없이 배상과 보상을 이야기하지 마셨으면 한다. 저희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할 뿐"이라고 여당을 우회 비판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회견 자료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새누리당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한다"며 "가족들은 '보상' 이 아니라 '진상' 규명을 원하고 있다. 아이들과 우리의 가족들이 왜 스러져 갔는지 알고 싶고, 왜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11일째이지만 참사의 진상에 한발도 다가서지 못한 채 의혹만 확산되고 있다"며 국가정보원의 세월호 내부 작업 지시 문서를 언급, "국정원은 해명하고 있지만 의혹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 여론도 국민 66%가 검경의 수사를 못 믿고 있으며 (진상)조사위에 수사권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2배나 많다. 국민들도 특별법을 통한 진상조사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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