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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선거운동원, '세월호 서명' 방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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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나경원 선거운동원, '세월호 서명' 방해 논란

나경원 측 "노회찬, 세월호 서명 가장해 편법 선거운동"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세월호 추모 영상을 상영하던 차량에 올라앉아 화면과 펼침막(플래카드) 일부를 몸으로 가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차량은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을 위해 추모 영상을 상영하던 중이었다. 나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유세 현장 근처에서 쉬려고 잠깐 앉아 있었던 것"이라며 영상 등을 가리거나 방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나 후보 측이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는 이들에 대해 "정의당의 이번 선거 상징색인 노란색과 동일한 색"을 이용해 "세월호특별법 등을 주제로 한 서명활동 및 시위를 빙자, 노회찬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불법·편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일어나 더욱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측, 세월호특별법 서명운동 활동가들과 실랑이…왜?

27일 오후 나 후보의 지하철 7호선 남성역 유세 현장에서, 나 후보 측 선거운동원 3명은 "진실규명! 특별법 제정!", "대통령이 책임져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함께 세월호 사고 추모 영상이 나오고 있는 트럭에 올라 앉았다.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이었다.

그러나 나 후보 측으로 보이는 다른 남성 1명이 나타나 '뭐 하는 거냐. 빌미를 주려고 하느냐'고 이들을 나무랐고 이들은 곧 차에서 내려왔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자신들을 나무란 이 남성에게 '왜 말리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이들이 트럭에 올라앉기 전, 나 후보 측은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을 하던 이들에 대해 '미리 예고돼 있던 선거 유세 일정에 방해가 되니 잠깐 자리를 옮겨 달라'고 했으나, 이 과정에서 양 측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고 일부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명운동을 하던 이들이 나 후보 본인에게 다가가 서명 동참을 요청하려 하자 근처에 있던 선거운동원들이 몸으로 강력히 저지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이름과 기호가 새겨진 어깨띠를 한 선거운동원들이, 나 후보 측 유세가 펼쳐지는 반대쪽 길가의 세월호 추모 영상 상영차량에 올라앉아 있다. ⓒ프레시안

나경원 측 "잠깐 쉰 것"이라지만…"정의당과 같은 노란색, 편법 선거운동" 고소

나 후보 측은 해당 상황에 대해 "저희가 당초에 그 시간에 그 곳에서 유세를 하기로 돼 있었다"며 "(서명운동하는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이전해 달라고 했는데 스피커 소리를 더 크게 하는 등 실랑이가 있었다"고 책임을 서명운동 측에 돌렸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하지만 '(유세 취재)카메라에 안 잡히게 옆으로 차를 좀 빼달라'고 잘 마무리됐다"면서, 영상 상영 차량에 올라앉은 선거운동원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실랑이가) 마무리되고 나서 유세가 시작할 때까지 쉬려고 잠깐 앉아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서명운동을 받는 이들에 대해서는 "세월호를 상기시키면서 노회찬 측 선본원들과 같이 돌아다니고 있다. 우리가 볼 때 편법 선거운동"이라며 "오늘(충돌)도 역시나 그 연장선상에서 그렇게 됐다. 편법적 선거운동에 대해 오늘 고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나경원 캠프는 "노 후보 측이 세월호특별법 통과 서명을 가장한 불법·편법·반칙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노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나경원 캠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4일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사퇴 이후, 정의당의 이번 선거 상징색인 노란색과 동일한 색으로 제작된 유세차, 피켓, 깃발 등을 지닌 1인 또는 수 인이 '4대강 훼손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통과 촉구' 등을 주제로 한 서명활동 및 시위를 빙자해 노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불법·편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의 상징색인 노란색'이란 표현이 눈길을 끈다. 세월호 참사 추모의 뜻으로 온라인 등에서 시작된 '노란 리본' 달기는 정의당과는 무관하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나 후보 지원 유세 연설에서 "노란 깃발이 나부끼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다니면서 구호를 외쳐댔다. 여유로워야 할 동작 지역에 어느 순간 대한민국 전문 데모꾼이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며칠 전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가 사퇴하고 노회찬과 같이 활동한 진보운동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동작 지역에 다 모여들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연설 도중 지나가던 차가 경적을 울리자 "지금 사이렌(경적) 울린 사람은 전문 시위꾼"이라며 "노회찬을 지지하는 그런 세력이 아니면 저런 비신사적인 행동을 결코 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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