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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전략공천 '집단 반발'…새정치 내홍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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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전략공천 '집단 반발'…새정치 내홍 격화

486 출신 의원들 중심…일각에선 '집단행동' 우려 목소리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한 데 대해 당내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공천에서 배제된 허동준 지역위원장이 당 대표실을 사실상 점거하고 항의를 하고 있는 데 이어, 이번에는 486 출신 등 현역의원 30명이 성명을 통해 재논의를 공식 요청했다.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위원장인 오영식 의원은 4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내 의견수렴과 민주적 논의절차가 부재하고 미흡하다"며 "지도부의 일방통행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의원 30명을 대표해 회견을 하며 "이미 광주 광산을 출마를 시민께 약속하고 개소식까지 한 후보를 전격 전략공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당혹스럽기까지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의원은 "돌려막기 공천, 개념 없는 공천, 해석되지 않는 공천이라는 비난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며 "전략공천과 후보 확정의 명분과 근거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기존 후보들을 배제하고 전략공천을 할 만큼 뚜렷한 명분과 근거를 찾기 쉽지 않다"며 "지도부에게, 공천 결정에 대해 재의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 의원 등 10여 명의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회견문에서 "무엇보다 당의 소중한 후보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된다"며 "전도유망한 두 신진 정치인을 갈라놓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회견문에는 오 의원 외에 강기정, 김경협, 김태년, 김상희, 김영주, 김용익, 김현, 박남춘, 박민수, 박완주, 박홍근, 배재정, 서영교, 안민석, 유성엽, 윤호중, 이목희, 이원욱, 임수경, 장하나, 전병헌, 전정희, 전해철, 조정식, 최재성, 홍영표, 홍의락, 홍익표, 홍종학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주로 학생운동 출신인 이들 외에, 전북과 전남지역의 실력자인 정세균 상임고문과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지도부 비판에 가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저는 동작을에 '허동준 포함 경선'을 요구했다"며 "지도부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야당은 명분을 중시해야 한다"며 "모든 지역을 일괄 발표했다면 구도라도 알 텐데, 광주 광산은 천정배 배제, 서울 동작은 기동민 전략공천이니 온통 시끄럽고 별 말들이 난무한다"고 했다.

정세균 고문은 전날 입장자료를 내어 "공천 원칙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원칙 없는 공천은 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국 선거의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지방선거에 이어 지도부의 독단·독선적 결정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정 고문은 "공천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사천'(私薦)이 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 내에는 지도부 결정에 대한 집단 반발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지도부에 속하는 한 고위당직자는 "역대 선거에서 현역의원들이 떼 지어서 선거가 잘 된 적이 있었나"라며 "(집단행동은) 당을 위한 게 아니라 두 대표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당내 반발이 표면화하자, 이날 당 소속 의원들 전체가 참여하고 있는 모바일메신저 대화방에 글을 올려 "의원님들 주시는 말씀 잘 듣고 있다"며 "나머지 지역 공천도 지켜봐 달라"고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박수현 비서실장을 통해 올린 메시지에서 "선거를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승리를 위한, 원칙 있는 공천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표로서 사소한 곳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승리를 위한 혼신의 노력만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희생과 헌신은 결코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서울·광주를 전략지역으로 정한 데 대한 당내 반발에 흔들리지 않고 '개혁공천'을 통해 기존 입장을 관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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