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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토론회 "朴정부 임계점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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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토론회 "朴정부 임계점으로 가고 있다"

이준석 "새누리, 인사 난맥 자성 없이 청문회 탓만"…조해진 "이대로 가면 침몰"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쇄신을 주제로 연 당내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날선 비판이 제기됐다. 토론회를 주최한 '쇄신전대추진모임'은 새누리당 초·재선의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이 모임 소속 강석훈 의원의 사회로 열렸으며 홍성걸 국민대 교수, 윤평중 한신대 교수가 발제를,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정치컨설턴트 박성민 '민기획' 대표,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당 비대위원인 조해진 의원이 토론을 맡았다. 

이준석, 문대성 겨냥 "신문에서 복당 소식 보고 분노"

고성국 박사는 새누리당이 위기라는 진단에 대해 "위기는 간단하다"며 "대통령이 인사를 잘못하는 바람에 이 위기를 자초했다"고 짚었다. 고 박사는 "레임덕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고 (이것이) 석 달 동안만 계속되면 누구도 대통령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되고, 집권당에서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 박사는 "권력의 입장에서 제일 두려운 것은 비판거리가 아니라 조롱거리가 되는 것"이라며 "대선 때 박 대통령을 찍었으나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 10%의 유권자가 그냥 등을 돌리는 게 아니라 '저게 뭐냐', '꼴 보고 싫다'고 놀리기 시작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 지금 그 임계점에 가고 있다"고 했다. 

조해진 비대위원도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이 머잖아 침몰할 거라는 얘기가 있다"며 "제가 느끼기에도 비슷하다"고 가세했다. 그는 "어제 지역구(경남 밀양·창녕) 고위당직자 모임을 했는데, 한 고문이 '청와대 뉴스 나오면 TV채널을 돌린다'고 하더라. 충격적이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구도가 변하고 있다. 이제 영남 사람이라고, 좀 잘살고 강남 산다고 새누리당을 안 찍는다. 오히려 잘 살수록 보수적 가치를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 출범과 함께 화제의 인물로 부각된 이준석 위원장은 "대선이 끝나고 본업에 돌아간 뒤에 방송토론을 하다 보니, 비대위 활동을 하며 걸었던 쇄신 약속이 하나씩 무너져 (당을) 옹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위원장은 지방선거 결과 평가에 대해 "저는 '제대로 졌다'고 생각했는데 당의 논평은 '사실상 승리'였다"며 "젊은층이 그렇게 싫어하는 '정신승리'"라고 비판했다. "이번 선거를 새누리당의 패배로 규정해 달라"는 요구를 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당 혁신에서 도덕성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12년 당시) 당선자 중에 국민 지탄을 받을 만한 후보가 있고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해명을 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후보자들이 해명을 거부했다"며 "논문이 문제되면 학위를 반납하든지 하라고 권장했는데 묵살당했다"고 사실상 문대성 의원을 겨냥했다. 이 위원장은 "그 때 제가 방송에 나가 썼던 구호가 '과반 의석을 무너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건 꼭 해야 한다'였다"며 "그런데 올해 초 신문을 읽다 분노햇다. '과반 의석이 급해질 것 같으니 복당시켜야 한다'는데 (이는) 180도 반대의 구호"라고 비판했다. 

인사 문제, 박근혜·김기춘 정조준 비판 속출

특히 인사 문제는 모든 참석자들로부터 공통적으로 지적을 받았다. 앞서 나온 고성국 박사의 언급 외에도, 이준석 위원장은 연이은 국무총리 낙마 사태에 대해 "국민이 A라는 과제를 던지면 B라는 식으로 답하고 있다"고 당을 비판하며 "인사 난맥에 대한 자성적 멘트를 단 한 번도 듣지 못하고 인사청문회 제도 탓은 많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인사청문 제도 개선 대안을 어떻게 제시했는지 제가 (방송 인터뷰 등에서) 당을 옹호하기 위해 찾아봤는데 대안이 없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금 부동산 규제를 푼다고 인사 불만이 가라앉겠느냐? 강남에선 가라앉겠죠"라고 비꼬기도 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홍성걸 교수는 "지금 정권에 제일 힘든 게 뭐냐.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라며 "왜 여러분은 한 마디도 못하나? 청와대에 김 실장을 그대로 두고 이 사태가 해결될 것 같나?. 어째 총리를 2사람이나 낙마시키고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나"라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답답하고 한스럽다"며 "(대통령 임기가) 1년 4개월밖에 안 지났으니 앞으로는 잘 할 수 있다고들 하는데, 밖에서는 많은 분들이 '대통령 인사하는 거 보니 틀렸다'고 한다. 밥솥에 밥이 잘 됐는지 안 됐는지 한 숟가락 먹어보면 알지 바닥까지 다 먹어봐야 아나?"라고 날을 세웠다. 

홍 교수는 김희정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기부금을 받은 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떳떳하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국민은 알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정말 결백하다면 그냥 (기부금을) 돌려주라. 왜 돌려주지 못하나"라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다른 한편으로는 이준석 위원장 등이 문창극 총리 내정자 사태를 '인사 난맥'으로 규정한 것과는 달리 문 내정자를 적극 옹호해 눈길을 끌었다. 홍 교수는 강경 보수 일각의 여론을 반영하듯 " 문창극 사태를 보며 실망했다. 새누리당이 여당 맞느냐"라며 "여러 의원들 중 몇 명이나 1시간짜리 동영상을 보고 (문 내정자의) 칼럼을 다 읽었나? 그것을 보고도 친일 성향이 있다거나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무식해 한글을 이해 못하거나 진영논리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구제불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창극 지명자 문제가 생겼을 때,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됐다면 김기춘 실장 카드로 야당과 딜(거래)했어야 한다"며 "'김 실장을 포기하겠다. 문창극 통과시켜 다오' 했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새누리당, 2017 정권 재창출 한다 vs 못한다"

전당대회을 앞둔 당 쇄신 차원을 넘어, 2017년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놓고도 토론이 벌어졌다. 윤평중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리더십 때문에 대한민국이 통치 불가능 단계로 빨려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윤상현 사무총장이 '당이 위기이고 쇄신이 필요하다'고 했다는데 생뚱맞은 느낌"이라며 "어떻게 혁신, 쇄신 대상이 돼야 할 분들이 혁신을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윤 교수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전당대회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가 '차기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재집권할 수 있겠는가'를 완전히 압도하는 근시안적 사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과 대비되는 야권 후보의 부상 가능성 등을 근거로 "재집권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국민은 두 번 속지, 세 번 속지 않는다"고 했다.

박성민 대표 역시 지방선거 결과를 들어 "충청도 4곳에서 야당에 다 졌다"며 "2012년을 기점으로 충청도가 제3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넘어와 약하게나마 1990년 3당 합당 구조가 복원됐고, 이는 TK와 충청 '두 개의 고향'을 가진 박근혜 후보의 힘이었지만 최근 변화 조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더 심각한 것은 50대 '베이비 부머'의 이탈"이라며 "50대는 60대와 같이 묶이지 않는다. (6.4 선거에서) 웬만한 대도시에서는 다 50대 야당 득표율이 40%를 넘었고, 대구도 38.9%까지 나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이 '베이비 부머'가 야당의 공략 대상이 된 것이라며 "야당이 '50대에 어필하면서, 비호감도가 낮으면서 중도 이미지를 가진 후보'를 냈을 때 새누리당은 대책이 없었다. 다음 대선때가 됐을 때도 대책이 없다"며 박원순 시장, 안희정 지사의 사례를 들었다.

반면 고성국 박사는 "위기가 생각보다 빨리 왔지만 쇄신 논의를 시작한 것만 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며 "2017년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고 박사는 "야권이 워낙 헤메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은 (6.4 지방선거를) 9대8로 간신히 이겼다. 이대로 여도 야도 혁신 않고 그대로 간다면 또 어이없게 새누리당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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