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빅매치', 정국 분수령 될 듯

최대 16곳 '미니 총선'…野 거물급에 맞서 이정현 출마설

6.4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정치권의 관심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쏠린다. 재보선이 확정된 곳만 12개 지역구에, 법원 판결 일정에 따라 최대 16곳까지 선거가 치러질 수 있는 '미니 총선'이 되면서 민심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서울 동작을(정몽준), 부산 해운대·기장갑(서병수), 대전 대덕(박성효), 울산 남구을(김기현)과 경기 김포(유정복), 수원병(남경필), 충북 충주(윤진식) 등 7곳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지역구는 경기 수원정(김진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낙연)에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이용섭 의원의 광주 광산을 등 3곳이다. 이로써 보궐선거는 총 10곳이다. 

재선거 지역은 현역 지역구 의원이 올해 1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은 경기 수원을(새정치연합 신장용)과 평택을(새누리당 이재영) 등 2곳이 확정돼 있다.

총 12곳의 재보선이 확정된 가운데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서울 서대문을(새누리당 정두언), 충남 서산태안(새누리당 성완종), 전남 나주(새정치연합 배기운), 전남 순천·곡성(통합진보당 김선동) 4곳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

지난 5월 파기환송심에서 회계 담당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6월(집행유예 2년)을 받은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의 지역구(인천 서·강화을)는, 안 의원이 대법원 상고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선거에 포함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누가 출마하나…與 이정현·김황식, 野 손학규·정동영 등 거물급 도전 가능성

수도권에서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몽준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으로 공석이 된 동작을에는 새정치연합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급의 도전이 점쳐진다. 이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안철수 대표 측 이계안 최고위원과 허동준 지역위원장 역시 또 한 차례의 도전이 예상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를 공식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서대문을에는 김영호 지역위원장 외에 금태섭·박광온 대변인, 박용진 홍보위원장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탈환' 공세에 맞서, 수성전을 치러야 하는 여당에서도 출마 예상자 면면이 화려하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투입 가능성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중 복심이라는 평을 받는다. 6.4 지방선거에서 '박 대통령 지키기' 카드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판단 아래, 또다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달라'며 이 전 수석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여당에서 고려할 수 있는 전술 가운데 하나다. 

서울 등 수도권에 투입 가능한 다른 카드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전 최고위원, 친이계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다. 이들 역시 경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야당의 공세에 맞서 충분히 투입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경기도청이 위치한 수원에서는 4곳 중 3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은 서울과 수원 양 쪽 모두 출마 가능성이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경기지사 출신인 손 고문을 수원에 투입해 같은지역 3곳과 평택 등 경기 지역 전체의 동반 상승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경기 평택을에는 이미 여당에서 임태희 전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이 도전장을 던졌고, 야당에서는 '6인회' 멤버인 정장선 전 의원이 지난해부터 표밭을 갈아왔다. 

또다른 거물급 정치인 가운데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수도권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고, 천정배 상임고문 역시 광주 광산을과 수도권 두 지역 모두에 도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