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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서민 행보' 어렵네…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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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서민 행보' 어렵네…무슨 일?

쪽방촌 주민 항의하고 노숙자 '차단' 논란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연일 '서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용산 재개발구역과 재래시장을 돈 데 이어, 1일 환경미화원이 돼 청소 봉사를 하고 구로 가리봉동 쪽방촌을 방문하는 등의 행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터지면서 캠프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 후보는 23일 구로구 가리봉동 쪽방촌 일대를 찾았다.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했던 곳이며, 재개발 관련 주민들의 찬반이 엇갈렸던 곳이다. 정 후보는 전날 용산과 이날 목동에서 재개발 추진파 주민들과 만나는 등 재개발에 우호적 입장이다. 

그런데 쪽방촌에서 자신을 집주인이라고 밝힌 한 40대 여성이 정 후보에게 방문 전 사전 양해 절차가 없었다며 항의하는 일이 빚어졌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재개발을 원치 않는 주민들의 정서가 투영된 것 아니냐는 풀이다. 통신에 따르면 정 후보는 이 여성에게 "미안하다. 제가 시장이 되면 가리봉동의 발전에 힘쓰겠다"고 수차례 사과하고 자리를 떴다.

또 이날 새벽 정 후보가 형광색 환경미화원 복장을 갖춰 입고 관악구 봉천동 일대에서 청소 봉사를 하고 있을 때, 노숙자로 보이는 한 시민이 거리에 나타나자 건장한 남성 2명이 이 시민과 정 후보 사이를 가로막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매체비평지 <미디어오늘>은 정 후보의 청소 봉사 유세 현장을 목격한 시민 제보를 토대로 "(정 후보) 약 10미터 앞에서부터 이 시민을 막기 시작했다. 노숙인으로 보이는 이 시민은 걸터앉아 눈을 감고 있고 있었지만 정 후보가 나타나면서 주변이 시끄러워져 눈을 뜨자 갑자기 건장한 사람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노숙자를 가로막은 두 명 중 한 명은 귀에 무전기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정 후보 측 이수희 대변인은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정 후보에게 노숙자가 접근하지 못하게 가로막은 2사람의 신원에 대해 "경찰에서 시장 후보에 대한 경호 지원을 나온 사복 경찰관들이고, 캠프와는 상관 없는 분들"이라고 했다. 정 후보 경호를 맡은 경찰들의 자체 판단에 따라 이뤄진 일일 뿐 정 후보의 의도에 따라 이뤄진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값 등록금' 논란도 계속…박원순도 직접 가세?

한편 정 후보는 자신의 '반값 등록금' 관련 발언 논란(☞관련기사 보기)에 대해 거듭 오해라고 해명했다. 최초로 논란이 인 지 4일째가 되도록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관 배식 봉사를 마친 후 "대학생 신문기자를 만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한다'고 했는데 앞부분을 빼고 반대하는 것처럼 보도가 됐다"며 "제가 (반값 등록금 정책에) 동의한다는 것을 얘기하는 게 (잘못 보도한 언론의) 의무"라고 했다. 그는 "언론사가 네거티브를 오히려 퍼뜨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자신에 대한 보도에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정 후보의 대전 상대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정 후보의 반값 등록금 발언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정 후보가 반값 등록금 때문데 대학 재정이 나빠졌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우리 미래인 청년에 대한 투자는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반값 등록금 투자는 사회적 투자이고 우리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우회 비판했다. 

박원순 캠프 대변인들이 맹공을 펴는 것과는 별개로, 박 후보 본인이 이 논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오늘은 정 후보의 반값 등록금 폄훼 발언이 있은 지 나흘째 되는 날"이라며 "10개 항목의 공개 질문을 드렸지만 그에 대한 대답이 전혀 없다"고 공세를 이어 갔다. 진 대변인은 "(정 후보는) '반값'이라는 말에서 '싸구려'라는 느낌을 받는 모양인데, 참 안타깝다. 반값등록금은 싸구려가 아니라 청년의 꿈이며, 인본행정의 정신이며,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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