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대진표가 확정된 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탄탄한 독주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여곡절 끝에 합의 추대된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도 3차례의 TV정책토론회를 거치며 종전보다 지지율 격차를 20%대로 좁히면서 추격에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해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이누리, 헤드라인제주 등 인터넷언론 5사와 KBS제주방송총국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다.
조사는 도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5월20일 하루 만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이틀 앞둔 시점이다.
5월7일 2차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3차례의 TV토론을 거친 뒤 실시한 것으로 정책대결에 따른 여론추이 향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여론조사다.
[단순 지지도, 2→3차] 원희룡 62.7→55.1% vs 신구범 20.2→25.5%
먼저 “각 정당 후보들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응답자의 55.1%가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를 선택했다. 2차 여론조사 때(5월7일)보다는 7.6%p 하락했다.
그럼에도 이는 새누리당 지지도(37.1%)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는 25.5%의 지지율을 얻어 뒤를 이었다. 2차 여론조사 때보다는 5.5%p 상승했다.
통합진보당 고승완 후보는 2.1%, 새정치당 주종근 후보는 0.3%에 그쳤다. 부동층으로 여겨지는 ‘없음·모름’은 17.0%였다. 2차 조사 때(15.7%)보다 부동층은 약간 늘었다.
2차 여론조사 때와 비교하면 원희룡 후보는 약간 하락(62.7%→55.1%)한 반면 신구범 후보는 소폭 상승(20.0%→25.5%)했다. 2차 여론조사 이후에 실시된 3차례의 TV정책토론을 거치며 ‘정책선거’를 주도해온 신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두 후보간 격차가 여전히 29.6%p에 달했다. ‘원희룡 바람’이 반짝 불다 만 돌풍이 아니라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후보의 지지도는 남성(53.0%)보다는 여성(57.1%), 제주시(54.4%)보다는 고향인 서귀포시(57.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20~30대(20대 36.3%, 30대 47.0%)보다 40대 이상(40대 56.4%, 50대 64.8%, 60대 이상 65.4%)에서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지역별 지지도는 큰 편차가 없었다. 제주시 동지역 55.0%-읍면지역 52.0%, 서귀포 동지역 54.7%-읍면지역 59.3% 등으로 고른 지지를 얻었다. 고향인 중문동에서는 64.3%를 기록했다.
신구범 후보는 여성(22.5%)보다는 남성(28.5%)에서 20대(29.2%)와 30대(28.5%)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고향인 조천읍(48.6%)에서 원 후보(37.1%)를 누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연동(26.8%)과 노형동(34.2%)에서도 나름 선전했다. 2차 여론조사 때(연동 원 63.6%-신 15.6%, 노형동 원 58.2%-신 21.5%)에 비해 원 후보와의 격차(연동 48.0→15.4%, 노형동 36.7→11.4%)를 상당부분 좁혔다.
여·야 지지자들의 결집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희룡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84.1%(신구범 11.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신구범 후보도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68.1%를 확실한 우군으로 돌려세웠다. 2차 조사 때는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48.8%만이 신 후보를 지지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의 원 후보 지지도는 2차 때 32.5%에서 3차 때는 19.5%로 줄어들었다.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당파 층에서는 원 후보(46.6%)에 대한 호감도가 신 후보(19.5%)보다 여전히 높았다.
[당선 가능성, 2→3차] 원희룡 69.1→70.1% vs 신구범 6.5→9.8%
“지지후보와 상관없이 어는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더 높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1-2위 격차가 지지도 조사 결과보다 더 벌어졌다.
응답자 10명 중 7명(70.0%)은 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2차 여론조사 때의 69.1%보다 0.9%p 상승한 것이다.
특히 여론주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40대 이상(40대 76.2%, 50대 79.2%, 60대 이상 72.5%)에서의 원 후보에 대한 당선 가능성 전망은 신 후보를 압도했다.
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응답자는 9.8%(2차 조사 6.5%)에 불과했다. 심지어 고향인 조천읍에서도 원 후보의 당선 가능성(54.3%)이 신 후보(11.4%)보다 더 높게 나왔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원 후보의 승리를 거의 기정사실(88.1%)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 중에서도 55.4%가 원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점쳤다. 자당 후보인 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경우는 26.6%에 불과했다.
신 후보의 경우 당내에 팽배한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범야권의 지지를 이끌며 여-야의 맞대결 구도로 이끄느냐가 남은 기간 역전 드라마를 써나가기 위한 선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언론6사 여론조사는 정형화된 질문지에 의한 1대1 전화면접 유·무선(유선 718명, 무선 282명) 조사를 병행했다.표본 수는 1000명(남성 484명, 여성 516명, 19~20대 151명, 30대 181명, 40대 224명, 50대 223명, 60대 이상 221명)이다. 표본 추출은 2013년 12월31일 기준 성별·연령·지역 할당추출법을 활용했다. 응답 분석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적용해 현재 제주도 유권자 구조에 맞게 조정한 뒤 비율을 적용했다.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21.1%(4738명 통화)다.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제주의소리=프레시안 교류기사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