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정기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취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5월 1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46%, '잘못하고 있다'는 답은 41%에 이르렀다. '잘 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지난 주(48%)대비 2%포인트 낮아졌고,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부정적 평가 41%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동 기관이 시행한 조사에서 가장 높은 값이다. 이전에 부정 평가가 가장 높았던 적은 철도노조 파업 직후인 12월 3주에 40%가 나왔을 때다.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의 격차가 5%포인트로 줄어든 것도 이 기관 조사에서 최소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것은 취임 직후 '인사 참사'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 3월말~4월초(41%)이었으나, 당시에는 부정 평가율은 28~29%로 높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335명 가운데, 주관식 응답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30%에 달하는 응답자가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리더십 부족 및 책임 회피'(15%), '국정 운영이 원활치 않음'(11%), '소통 미흡'(10%)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두 그룹에서는 긍정 및 부정 평가가 정확히 대칭을 이뤘고, 40대에서는 4월 2주에 긍정평가 61%, 부정평가 28%였던 것이 지난 주 45%대45%로 동률을 이룬 데 이어 이번 주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 38%, 잘못하고 있다 50%로 역전됐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9%, 새정치민주연합 23%,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등으로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이후 줄곧 20%대였던 무당파층은 세월호 사고 후 4월 5주 조사(34%)부터 다시 30%대를 웃돌았고 이번 조사에서도 33%로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3월 1주 창당 이후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808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일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 응답률은 22%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전국 8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따라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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