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상수도관 공사 현장 수몰 사고 실종자 6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합동 분향소는 고려대 구로병원에 마련됐다.
구조대는 17일 오전 8시께 중국 동포 박명춘(48) 씨를 발견하고, 같은 날 오후 10시께 중국 동포 박웅길(55), 이승철(54) 씨를 발견한데 이어 자정께 나머지 사망자 김철덕(53), 이명규(61), 임경섭(44) 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18일 발견된 사망자는 모두 한국 국적이다. 사망자는 사고 당일 구조 후 숨진 조호용(60) 씨를 비롯해 총 7명이다.
박명춘 씨는 수평관로 입구 부근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사망자들은 수평관로에서 250m, 530m, 540m, 65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작업 중이던 상수관의 길이는 1426m로, 이들은 물이 쏟아져 들어온 수평관로 반대편 도달기지로부터 전력을 다해 탈출하다 미처 물길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암흑 속에서 이들이 철거 작업을 하던 상수도관 바닥의 레일이 이들의 탈출을 방해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합동분향소를 조문하고 유족들을 만나 사과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박 시장은 유족들의 손을 잡고 고개를 숙인 채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조문 뒤 취재진에게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고 가족을 가슴에 묻은 유가족에게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기사는 길에 부족함이 없게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철저하게 사고 원인 조사를 하고 엄정한 책임을 가리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관행과 제도를 고치는 일도 추호의 부족함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상수도사업본부, 시공사, 감리사 등에 대해 시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사고 당일 박원순 시장이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과 관련해 인터넷에 '만찬시장'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 대해 서울시가 "악성 유언비어"라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사고가 난 뒤 오후 5시30분부터 수색작업이 시작됐고, 당시 현장에 나가 있던 행정2부시장이 박원순 시장에게 보고를 한 시각이 오후 6시30분이다. 박 시장은 부시장에게 초동조치를 지시한 뒤 오후 7시 예정돼 있던 만찬을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 이어 오후 7시30분 현장 상황 및 실무대책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뒤 현장으로 출발했으나 극심한 교통 정체로 도착이 늦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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