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관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닷새째 이어지는 장맛비 속에서도 작업을 강행하다 발생한 사고라 인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한강대교 남단 서울시 상수도관 부설 작업 현장. 노동자 7명이 25m 깊이의 지하 공사장에서 작업을 하다 갑자기 유입된 강물에 휩쓸렸다.
작업 현장에는 평소 지하수의 유입을 막는 차단막이 설치돼 있으나, 갑자기 밀려드는 한강 물의 유압을 이기지 못해 차단막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작업 중이던 7명의 노동자 중 1명은 반대편 출구 쪽으로 떠올라 구조대가 구조했으나 숨졌고, 나머지 6명은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한강대교 부근은 비가 잦아들면서 작업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강수량이 7.5mm였고, 오후에는 비가 그쳤다.
그러나 경기 북부와 강원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이날 오후 팔당댐이 방류량을 급격히 늘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천만한 작업이었다. 이날 오후부터 한강변의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침수 경고가 나올 정도로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다.
실제 공사 현장에 한강물이 유입될 당시 한강의 수위는 공사 현장보다 50cm가 높았다고 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줄어들었어도 더 위험한 상황이 도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실종자를 찾는 게 우선"이라며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 원인과 책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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