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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거운동 스타트…서울 민심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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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거운동 스타트…서울 민심은 '냉랭'

[현장] '박풍' 이번에도? 16개 지역 돌며 바람몰이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9일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영등포을)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1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5년 만에 전국 선거전에 나선 그가 '선거의 여왕'이란 별칭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위원장이 오전 8시15분께 대림역에 도착하자, 길목에 대기해 있던 새누리당 유세차량에선 "새누리당의 잔다르크가 오셨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곧이어 지하철역 입구는 몰려든 선거운동원들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첫 출근길 유세, 시민들 반응은 '싸늘'

그러나 출근길에서 만난 첫 민심은 비교적 '싸늘'했다. 취재진과 선거운동원들로 인해 길이 막히자, 한 40대 여성은 "출근길에 길을 막고 뭐하는 거냐. 이게 진정한 유세인가?"라고 항의하며 발길을 돌렸고, 한 20대 남성은 "바쁜데 왜 악수하라 그래요"라며 박 위원장과 이 지역에 출마한 권영세 후보의 손을 뿌리치고 지나쳤다.

연이은 악수 요청에도 이어폰을 끼고 발길을 재촉하는 직장인도 많았다. 최근 박 위원장이 집중적으로 방문해 엄청난 환호 인파가 몰린 '텃밭' 영남권과 확연히 다른 수도권 민심이 드러난 것.

이에 한 선거운동원이 "박근혜 대표님과 인사하고 가세요"라고 소리치자, 박 위원장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지금 모두 바쁘셔서…"라며 권영세 후보에게 "인사를 잘 안받아 준다. 입장을 바꿔봐도 그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에서 출근길 첫 유세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반면 일부 시민은 "박근혜 위원장의 열렬한 팬"이라며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한 60대 여성은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 될 줄 몰랐다"며 악수를 청했고, 다른 한 시민은 박 위원장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첫 방문지로 찾은 영등포을은 친박계 핵심 권영세 사무총장이 후보로 나선 지역으로,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과 맞붙는 4.11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박근혜, 첫 유세도 '색깔론'

이밖에도 박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갑, 양천갑, 강서갑 등의 지역구를 차례로 방문하며 이곳에 출마한 박선규, 길정우, 구상찬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오전 11시께에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종로구-중구 합동유세가 참여해 본격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가 우리 국민의 삶을 잘 챙겨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하다"며 "저희 새누리당은 과거를 반성하고 국민 행복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다. 새누리당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후회하지 않도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에 대한 '색깔론'도 어김없이 제기됐다. 그는 "(여권의) 잘못을 바로잡는다고 계층을 나누고, 세대를 나누고, 국민을 편 가르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선거에 이기기 위해 국민에게 대결과 갈등을 선동하고 국민을 편 가르는 정치, 이젠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9대 국회가 열리면 모든 것을 제쳐두고 민생문제 해결에 여야가 24시간 일해도 시간이 모자란데, 민생문제보단 한미FTA를 폐지하자고 싸우고, 해군기지 때문에 싸우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중소상인과 농민의 이해와 직결된 한미 FTA가 '민생문제'가 아니란 '정쟁'이란 주장이다.

▲ 29일 종로구-중구 합동 유세 현장을 찾은 박근혜 위원장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민생국회를 만들기 위해 새누리당을 선택해 달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가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정당은 새누리당 뿐"이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 동행한 홍사덕 후보(종로구) 역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제2의 그리스로 가느냐, 안정과 번영의 길을 여느냐의 갈림길에 선 선택"이라며 "만약 이번 총선에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승리를 안겨준다면, 이 주변 오피스에 계시는 금융전문가에게 물어보라. 5년 이내에 대한민국은 제2의 그리스가 되고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루에 16개 지역 돌며 '강행군'…'선거의 여왕', 이번에도 통할까?


한편, 박근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및 경기 동남부 16개 지역을 15분 단위로 돌며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야권 대선주자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광화문광장에서 '공동 출정식' 형식의 기자회견을 연 것과 대조적이다. 철저한 '박근혜 1인 지원사격' 형식으로 선거운동 첫 일정에 돌입한 것.

이혜훈 총선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께서는 잠을 줄여서라도 모든 후보를 가능하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그런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이상일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국민행복과 민생을 최우선시 하겠다"며 "박근혜 위원장이 그 보증수표가 되어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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