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프레시안>이 입수한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해 11월21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케어매니지먼트학회 행사에 개발원 직원들을 부서별로 2명 씩 동원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원의 임모 부장이 각 부서에 전달한 이 공문에 따르면, "원장님이 학회장으로 계신 케어매니지먼트학회 정책토론회가 아래와 같이 열린다"며 일시와 장소를 공지한 뒤 "(국회) 헌정기념관 좌석이 250석 가량인데, 인력 동원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고 인력 동원을 지시했다.
특히 "우리원 직원들이 참석하도록 하라는 원장님 지시가 있었다"며 "부별로 2명 가량 참석하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혀, 이 같은 '동원'이 이봉화 원장의 직접적인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학회 행사에 직원들을 사적으로 동원한 것. 새누리당 이춘식 의원과 학회의 공동주최로 열린 '맞춤형 복지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는 월요일인 지난해 11월21일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결국 근무시간에 '직원 동원'이 이뤄진 셈이다.
쌀 직불금 수령, 위장전입 의혹까지…복지부 차관 낙마 사유, 이젠 시효소멸?
▲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된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원장. ⓒ연합뉴스 |
당시 이 원장은 "남편이 가끔 농사를 지었다"고 해명했지만, 문제의 농지가 있는 경기도 안성에 실제 거주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위장전입은 물론 땅 투기 의혹도 불거졌다.
사태가 검찰 수사로까지 번지자, 이봉화 원장은 같은해 10월 사의를 표명, 7개월 만에 차관직에서 낙마했다.
낙마한 MB정부 '실세 차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화려한 부활'
당시 복지부 안팎에서 '실세 차관'으로 불렸던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때부터 곁을 지킨 유일한 여성 참모로 꼽혔고, 지자체 공무원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대통령직 인수위원에 임명된 데 이어 복지부 차관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도덕성 논란으로 차관 자리에서 낙마했지만, 지난 2010년 2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초대 원장으로 '화려한 귀환'을 했고, 급기야 당선 안정권인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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