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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태호 후보, 지역모임서 '금품 제공'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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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태호 후보, 지역모임서 '금품 제공' 폭로

김해선관위 조사 착수…김태호 "모임 참석만 했다"

4.11 총선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가 노래방에서 금품을 제공했다는 한 주민의 폭로가 나와 김해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자신을 김해시 장유에 사는 주부라고 밝힌 김모(53) 씨는 19일 김해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태호 후보가 지난해 10월 말 김해시 장유면의 한 노래주점에서 50만 원을 제공했다"며 당시의 정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폭로했다.

김 씨에 따르면, 한 모임 저녁식사 이후 이뤄진 2차 노래주점에서 김태호 후보가 남성 1명과 함께 들어와 자신의 애창곡 2곡을 부른 뒤, 5만 원짜리 지폐 10장을 탁자 위에 꺼내 놓고 갔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그 돈을 가져간 사람이 그 돈으로 노래방비와 술값을 계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10여 명 정도가 있는 노래방에서 선뜻 50만 원을 쓰라고 주고 갈 정도면, 얼마나 많은 곳에서 불법적으로 돈을 써서 표를 긁어 모았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상황은 제가 직접 두 눈으로 보았고, 이후 김 후보가 친구와 나눈 대화의 녹취록까지 공개하겠다"며 "김태호 의원이 향응과 금품 살포로 부정선거 운동을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내용의 제보를 선관위에 했음에도 선관위는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선관위가 공정한 조사를 하는 것인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이번 사건의 검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태호 "허위 주장에 단호히 대처할 것"

이런 폭로가 나오자 김태호 후보는 "근거없는 흑색선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그 모임에 참석했다는 것 말고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를 수 차례 경험한 현역 의원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후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민주통합당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태호 의원은 협박보다는 왜 이런 진술이 나왔는지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 순서"라며 "이번 선거에서 '무비방', '무탈법', '무금품'의 3무 원칙을 공개적으로 주장해놓고 흑색선전이니 배후니 음모론을 주장하는 것은 자신이 천명한 '무비방' 원칙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해시선관위는 "지난 12일 김 씨에게 제보를 받아 조사를 벌이고 있고, 김 의원에게 19일 출석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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