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에 대한 또 다른 여론몰이가 시작되고 있고, 당은 그 뒤에 숨으려 하고 있다"며 "이유야 어떻든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제 탓이며, 제가 당을 위해 물러서겠다"고 밝혔다.
▲ 최근 남편의 기소 청탁 의혹에 휩싸인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이 8일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선거를 앞두고 다시 온갖 거짓 음해와 선동이 난무하고 있고, 당 일각에선 이런 논란에 맞서긴커녕, 이를 빌미로 저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편향된 언론의 무책임한 음해와 선동으로 피해를 본 저로서는 과연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저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또 "우리 당과 정치가 나경원을 음해와 선동의 제물로 삼고 뒤로 숨기만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비겁한 정치가 아니냐"며 언론에서 제기된 남편의 기소 청탁 의혹을 '음해와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어차피 당은 공천 주지 않았을 것…기소청탁 책임 인정하는 것은 아냐"
그는 이번 불출마 선언이 기소 청탁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어차피 이번 사건이 없어도 (당은) 제게 공천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제 의사를 먼저 자진해서 밝힌 것"이라고 답했다.
또 '남편이 기소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은 변함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기소청탁을 한 적이 없고, 법관으로서의 직분과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중구에 공천을 신청하고 공천 면접까지 봤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론'에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사실상 공천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지금 공천 과정 어이없어…공당 아닌 '사당'으로서의 공천"
당 공천 심사에 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그는 "지금의 (공천) 과정은 어이가 없고 원칙이 없다"며 "공당의 공천이 아니라, '사당(私黨)'으로서의 공천이 의심되는 대목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최근 공천 과정에서 공천을 받은 분들과 받지 못한 분들을 보면 원칙이 없다는 분석이 있지 않느냐"면서 "공당으로서의 공천으로 보기 어렵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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