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22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 기자회견에 대해 "너무나 실망스러운 회견"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친인척 및 측근 비리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직접적인 사과 표명을 하지 않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대야 공세를 퍼부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말을 듣고 정말 할 말이 없다"며 "'가슴이 막히고 화가 나고 가슴을 치고 싶은' 사람은 이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늘 회견은 너무나 실망스러워 논평을 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도 "내곡동 사저 문제는 독일 대통령이라면 열 번도 넘게 사임했을 사안"이라고 공격했고,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 역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가 그리도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라고 질타했다.
특히 야권은 이 대통령이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 등 참여정부 당시의 핵심 관료들의 발언록까지 언급하며 비판한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신 대변인은 "정책을 둘러싼 상황이 바뀌고 여건이 달라지면 재검토하고 토의하는 것이 지도자의 기본 자세"라며 "야권 지도자의 종전 발언을 흠 잡으려고 애쓰지 말고 그 시간에 정책을 검토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하자"고 반박했다.
노회찬 대변인 역시 "전 정권 관계자들의 과거 입장을 인용해 방패막이로 쓰는 치졸한 대응은 대통령의 격을 새누리당 부대변인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목불인견의 순간"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당청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국정 전반에 대한 소상한 설명이 이루어진 회견으로, 진전된 소통의 장이었다고 본다"며 "남은 기간 동안 국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국정에 임해주길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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