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총선 후보로 영입하는 것에 대해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농촌표가 이탈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당 정치쇄신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위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농촌에 FTA로 인해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며 "또 한미 FTA엔 분명한 명암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위원은 "(한미FTA로) 경제가 좋아지는 면이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표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것을 느끼지 않는다"며 "그러나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표를 행사할 것"이라며 농촌표 이탈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예로 보면 선거를 앞두고 FTA 같은 것을 이렇게 무리하게 하는 것은 선거 전략으로서 적절치 않다"며 "좋은 예로 미국에서 아버지 부시가 NAFTA 협상을 해 결국 중소자영업자들, 근로자들의 표가 많이 이탈해 그 해 대선에서 실패했다. 그런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위원은 "4대강 사업에 앞장섰던 사람은 공천에서 배제해야 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고려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분들이 나가게 되면 야권의 거센 비판과 공세에 직면할 것인데 그건 총선 국면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4대강 전도사'로 활동해온 이재오 의원의 경우 "출마하게 되면 그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똑같은 예로 나경원 의원이 중구에 출마한다니까 야권 후보가 '나경원 의원은 오세훈과 이명박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심판선거로 몰고가겠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가 자꾸 생기는 건 새누리당 앞날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거듭 이재오, 나경원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한 것이다.
또 이 위원은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자기 지역구에 나올 후보를 위해 진력하고, 다른 지역구 후보들을 위해 힘써주시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불출마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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