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나라당 당명이 '새누리당'으로…왠지 어감이 '또 누리리라, 새로 누리리라, 만세불멸 누리리라'라는 느낌 안드세요? 좋은 당명 찾기 어렵다더니, 역시나!"라고 썼다. 같은 당 백원우 의원 역시 "아…뭘 더 새롭게 누려야 한다는 걸까요"라고 비꼬았다.
트위터 이용자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새누리당이 새롭게 다시 누려보자는 뜻인데, 아무래도 사실 같다"며 "지키거나 추구하는 가치가 원래 없고 그냥 기득권을 '누리는' 게 유일한 정체성인 당이었으니 진지하게 진일보한 당명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 역시 "권세도 누리고, 권력도 누리고…헐~"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당가는 싸이가? "완전히 새 됐당~"
한나라당이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의미에서 붙인 '새'라는 표현을 두고서도 말들이 이어졌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새누리당의 당가는 싸이가 부릅니다. '나 완전히 새 됐어~"라는 글을 올렸고, 많은 RT가 이뤄진 "새누리당=새됐당"이란 트윗도 누리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아예 한 트위터 이용자는 "새 당명이 결정된 만큼, 당의 새 로고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면서 기존 한나라당 로고와 게임 캐릭터 '앵그리버드'를 합성한 패러디물을 올리기도 했다.
▲ 한 트위터 이용자가 "새 당명엔 새 로고가 필요하다"며 게임캐릭터 '앵그리버드'와 한나라당의 기존 로고를 합성한 패러디물. ⓒ트위터 |
누리꾼 조소 잇따라…"메뚜기당", "유치원 이름도 아니고"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누리'의 여러 뜻 중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내용은 삭제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많은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새누리당'이란 당명이 정해지자, 네이버가 제공하는 국어사전에서 '누리'의 3번 해설(메뚜기의 일종으로 농작물에 큰 해를 끼친다)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네이버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누리꾼의 비난이 이어지자, 네이버 측은 "3번 뜻은 삭제된 게 아니라 이용자의 검색 빈도가 낮아 뒤에 나오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체성 없다" 지적도…조갑제 "무국적당"
한나라당의 새 당명이 '쇄신'만을 강조한 나머지 당 정체성을 전혀 담고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보수 인사인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는 '새누리당'에 대해 "무국적당(無國籍黨)이란 뜻"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메뚜기당? 최악의 개명 새누리당'이란 제목의 글에서 "정당은 지향하는 가치를 정직하게 당명에 담아야 한다. 이름은 정체성의 축약"이라며 "새누리당은 무슨 이념을 담는가? 이름은 있는 데 성이 없는, 즉 족보가 없는 집단이다. 한나라당은 이념 부재, 정체성 불명의 개명으로 수백만 표를 잃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 역시 "'새누리당'은 최악의 당명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떤 이념적 지향성을 가지고 어떤 계층이나 집단을 대변하는지 말해주는 것이 전혀 없다"며 "알 수 없는 당명을 내걸고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일까?"라고 비판했다.
조갑제 전 대표가 새누리당을 이르러 "유치원 이름이라면 괜찮다"고 꼬집은 것을 두고도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그래서 찾아봤다"며 "'새누리 유치원'이 경기도 안산에 있더군요"라고 밝혀 많은 누리꾼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한나라당은 현재까지 새 당명의 영어 이름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새누리당'의 영어 이름을 두고서도 조소가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새누리당=new world party"라며 "이제 대놓고 딴나라당이라고 한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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