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한 라디오 멘트를 시험 문제로 출제한 중학교 교사에 대해 법적 처벌까지 요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해당 교사의 시험 문제가 "역사적 사실"이라며 지나친 '마녀사냥'이란 비판도 나온다.
한나라당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시험을 핑계 삼아 교사의 독단적인 정치 견해를 주입시키고, 편향되고 왜곡된 역사를 가르쳐 온 것은 신성한 교육 현장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교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필요하다면 법에 따른 엄중한 처벌 등 적절한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란은 이날 <조선일보>가 CBS라디오 <시사자키>의 오프닝멘트를 인용해 시험문제를 출제한 한 현직 교사를 두고 "이승만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을 싸잡아 조롱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촉발됐다. (☞관련 기사 : "<조선> 인용한 수업은 괜찮고, 이승만 비판은 문제?)
해당 교사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2009년 5월 시사자키 오프닝멘트를 기말고사에 출제했다. 분명히 답을 알려줬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이라 쓰는 애들이 있네요"라며 시험 문제를 소개하자, 이를 '선생님 맞습니까'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한 것.
이 교사가 출제한 시험 문제는 "(A)는 △교회장로다 △대표적인 친미주의자다 △친일파와 손잡았다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경찰을 앞세워 가혹하게 탄압했다 △그러다가 권좌에서 쫓겨났다 △해외로 망명한 뒤 그곳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등의 예문을 제시하고, 여기에 속하는 대통령의 이름을 물었다.
그러나 이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팩트"라며 <조선일보>의 보도가 지나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해당 학교는 <조선일보>의 보도 이후 회의를 열어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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