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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쇄신안', 한나라당 당명 바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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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쇄신안', 한나라당 당명 바꾼들…

민본 21 등 여전한 사퇴 요구…홍준표 "내 거취는 별개"

최근 거센 퇴진 요구에 부딪힌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를 하겠다"며 재창당안을 포함한 당 쇄신안을 내놨다.

홍준표 대표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거취 논란과 별개로 당 대표로서 쇄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재창당추진위원회', '총선기획단' 구성 등을 포함한 1차 당쇄신안을 발표했다.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현역의원 전원 불출마도 배제 안해"

먼저 홍 대표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현역 의원 전원 불출마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희생적이고 과감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며 "우리 정당사에서 일찍이 보기 어려운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경우 공천심사위원회로 가기 전에 일체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선수에 상관없이, 지난 4년 동안의 의정활동과 조직활동 등을 똑같은 기준으로 전원 재심사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당내 퇴진 요구에 부딪힌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8일 '공천 혁명' 등을 골자로 한 당 4대 쇄신안을 내놨다. 다만 "당의 혼란을 초래할 수 없다"며 대표직은 계속 수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뉴시스

공천 재심사위원회는 전원 당외 인사로 구성하고, 전략 지역에 대해선 개방형국민참여경선 등으로 후보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 예산 국회 직후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완전히 허물어 재건축하겠다"

아울러 홍 대표는 당내에서 쏟아지는 '재창당' 요구에 대해 "내년 2월 중순 재창당을 통해 14년 전통의 한나라당을 허물고 당을 완전히 새로 건축하겠다"며 "단지 당 이름의 변경 뿐 아니라 당의 구조와 운영 방식 등이 21세기 변화된 시대에 맞도록 백지 위에서 새 정당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재창당준비위원회'를 곧 발족시키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당권·대권 분리조항을 담은 당헌·당규와 관련 "우리 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전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책 쇄신안도 내놨다. 홍 대표는 "당의 완전한 환골탈태와 미래지향적이고 21세기 시대변화에 맞는 재창당 취지에 걸맞도록 당의 정강, 정책, 노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 하겠다"며 "이를 통해 한나라당에 덧씌워진 부자정당, 기득권정당, 수구정당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염두에 둔 듯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분열은 패배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범여권 세력의 총결집과 대동단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상적으로 대표직 수행할 것…그게 의총 결과"

홍준표 대표는 이번 쇄신안 발표에 대해 "원래 7.4 전당대회 직후부터 시작했어야 하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울시장 보선, 한미FTA, 디도스 사태 등 예기치 않은 현안으로 지연됐다"며 "어제 의원총회의 결론도 당 대표가 쇄신안을 제시하고 책임감 있게 실행하라는 것"이라며 당 대표직을 유지한 채 쇄신 작업을 추진해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이 재창당의 전제조건으로 홍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저는 집권여당의 대표로 22만 당원에 의해 선출됐다"며 "제가 자리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무책임하게 대안없이 그만두게 되면 당의 대혼란이 초래된다.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정상적으로 대표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도중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만난 것이 당 쇄신 문제에 대한 사전 논의를 위한 것이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서민예산 증대와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 문제를 청와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의총 도중 한 시간 동안 만났다"면서 "당에서 일어난 일은 당에서 해결할 일이지, 청와대는 거기에 개입할 수 없고 제가 대표가 되고 난 뒤엔 당의 일은 청와대와 일절 상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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