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관위의 로그파일이 공개되지 못해 내부 공모 등의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사건 당일 유사한 공격을 받은 '원순닷컴' 로그파일을 제공받아 분석했다"며 디도스 공격 당시의 정황을 공개했다.
▲ "원순닷컴, 이렇게 당했다". 문용식 민주당 인터넷소통위원장이 6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홈페이지 '원순닷컴' 로그파일을 공개하며 디도스 공격 당시의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원순닷컴' 로그파일에 따르면, 선거 당일인 지난 10월26일 새벽1시50분43초부터 디도스 공격이 시작돼 약 6분가량 1만3291건의 공격이 진행됐다. 디도스 공격은 좀비PC 총 79대에 의해 진행됐으며, 좀비PC의 주소지는 대다수 국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문 위원장은 "공격 방식은 고도로 진화한 것이 아닌 기초적이고 일반적인 수법"이라며 "좀비PC가 대부분 국내에 있는 것으로 미뤄 볼 때 도박사이트 등 좀비PC 자원을 확보해 놓은 불법업체가 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선관위 내부 공모'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관위의 미흡한 대처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문 위원장은 "초보적인 공격에도 선관위가 젊은층이 투표소를 확인하는 오전 시간, 그것도 2시간20분 동안이나 무방비로 당했다"며 "선관위가 디도스 공격을 일부러 방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당시의 상황일지 등을 공개해서라도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홈페이지 메인화면엔 접속이 됐는데 투표소만 검색이 안됐던 것에도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표소 데이터베이스가 담겨 있는 서버의 로그파일만 공개해도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며 거듭 선관위의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백원우 위원장도 "법률적으로 검토한 결과 (선관위의) 로그파일을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은 맞다"면서 "그러나 로그파일을 공개 안 하더라도 당시의 정황을 정리해서 공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선관위는 잇따른 의혹 제기에 난처한 표정이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상 공공기관의 로그 기록과 접속 기록은 공개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는 것.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선관위 정보화담당실 박혁진 서기관은 야당 의원들의 자료 공개 요청에 "선관위 내부에서 디도스 공격에 대한 2,3차 분석을 진행하고 있고, 분석 자료들은 의혹 해소 차원에서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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