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박 시장은 서울시의원들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지난달 27일 안 원장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을 둘러싼 '신당 창당설'에 대해 "본인의 정치적 경험상 신당 창당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안 원장과의 만남은 박 시장의 요청에 의해 성사됐으며, 박 시장은 안 원장에게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회동은 여의도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 ⓒ프레시안(최형락) |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박 시장이 선거를 치르면서 느꼈던 여러 소회와 덕담을 안 원장과 우호적으로 나눴다"면서 "정치적 함의를 가진 자리가 아니라 보선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안 원장은 박 시장과의 회동 이후인 지난 1일 판교 안철수연구소에서 가진 사회공헌 계획 발표회에 앞서 "신당 창당이나 강남 출마설 등 여러가지 설이 많은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이 법륜 스님 등 정치권 밖 인사들이 주축이 된 신당 창당 대신 야권통합정당 쪽으로 관심이 기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법륜 스님이 안철수 원장에 대해 "멘토가 아니다"고 말하는 등 기존 신당 창당설의 주축이 됐던 인사들이 잇따라 안 원장의 행보에 대해 비판하고 나서면서 이 같은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법륜 스님은 5일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에서 "인물만 새롭다고 새로운 지도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철수 원장이 새로운 정치세력의 단초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정한 개인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지난달 29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교수와의 최근 관계에 대해선 "9월 2일인가 3일인가 (안 교수와) 통화를 한 이후에는 저는 전화통화 한 번 한 일이 없다"며 "왜냐하면 그럴 필요성이 없다"고 사실상 관계를 절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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