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유령과의 여론조사 비교는 무의미하다"며 '안철수 현상'을 일축한 친박계 의원들의 주장에 "(안철수 현상은) 어쨌든 현실"이라고 반박했다.
쇄신파인 정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고, "박근혜 전 대표는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신당을 만들면 한나라당에서도 합류할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 정도로 당의 상황이 안 좋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박근혜 전 대표가 안철수, 이를테면 가상 후보에게 밀리고 있지 않느냐. 총선에서 패배하면 더 굳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전날 열린 연찬회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조기 등판'을 일축한 데 대해서도 "책임을 외면한다면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그는 "지도자라면 책임을 지는 자린데, (박 전 대표가) 책임은 지도체제에게 미루고 실제 권한이 필요할 때는 행사하고, 이건 곤란하다"며 "많은 의원들이 낙선의 위험에 처해 있는데 그걸 외면하고 있다면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전날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표가 안철수 원장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대 11.7%포인트의 상당한 격차로 뒤진 것과 관련, "유령과 여론조사를 해서 비교하는 것은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의 이런 '푸념'과 달리, 안철수 원장의 정계진출은 '유령'이 아닌 '현실'로 점차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 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 지역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이 에세이집 출판을 내년 1월 초까지 매듭지으려는 것도 총선 출마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이내에는 총선 후보의 출판기념회를 열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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