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53)이 오랜 만에 입을 열었다. 지난 22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유독 삼성에 대해 날을 세웠다. "정권을 가지고 놀았다", "기고만장해 제왕 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등 격한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했다. 과거에도 강 씨는 "경제위기가 온다면 삼성발(發)이다. 망할 회사는 망해야 한다"며 삼성에 대해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최근 발매된 <시사저널> 880호에 따르면, 강금원 씨는 삼성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두려운 존재가 됐다"며 그 예로 삼성의 소유권 승계과정을 들었다.
강 씨는 "50조 원 상속했으면 25조 원은 세금으로 내야 한다"며 "(그러나) 27억 원 가량만 세금으로 냈다. 국회의원들과 친하다고 법을 주물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경유착의 대표적 사례이자 도덕적 문제"라며 "파출부가 집주인보다 세금을 더 내는 나라는 좋은 나라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삼성이 정권을 가지고 놀았다. 삼성의 로비에 (정부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며 삼성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정부의 태도를 꼬집었다.
강금원 씨는 삼성의 사업방식도 물고 늘어졌다. 요지는 삼성이 정정당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강 씨는 "삼성이 언론사 간부, 고위 공무원, 판·검사들을 왜 그렇게 많이 고용한다고 보는가?"라고 물은 뒤 "나쁜짓을 해서 그렇다. 정정당당하게 사업을 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 답했다. 그는 또한 "기업이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며 "광고 나눠주고 돈 장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사회에 기부하기로 한 8000억 원도 문제 삼았다. 강금원 씨는 "8000억 원은 이 회장이 가지고 있는 돈을 낸 것이 아니다"라며 "투자자가 있는데,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강 씨는 "8000억 원을 중소기업과 같이 가고자 하는 데 썼다면 훨씬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금원 씨는 언론에 대해서도 독설을 뿜었다.
강 씨는 최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논란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지적하며 "5년 전 전작권 회수를 주장하던 사람들이 태도를 바꿔 대통령을 '조지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언론이 조선시대 당파싸움 하던 사람들과 다른 게 무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보수언론을 겨냥해 "안 바꾸면 깨부숴야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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