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갈등을 끝내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정치가 앞으로 가야 될 모습은 새벽 아파트단지에 조용히 들어와 청소를 하고 나가는 환경미화원 같은 정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 의원은 지난 15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오세훈 시장을 거론하며 "주민투표를 철회해 정치적 타협을 이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15일 한나라당 차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발표한 남경필 의원. ⓒ뉴시스 |
그는 또 "한나라당이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약속했던 게 있다. 플래카드를 붙여놓고 '국민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런데 국민은 전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국민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했지 '대기업 성공시대'나 '부유층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한 게 아니다. 국민들이 정말 살기 힘들다고 하면 정치권이 머리 맞대고 풀어내 문제 해결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이 대권 도전?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오 시장의 '대권 라이벌'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빗대 오 시장을 꼬집기도 했다. 남 의원은 "경기도에서도 그렇게 (무상급식에 관한) 양쪽 갈등이 첨예하다가, 여야가 조금씩 도와 의회가 조금씩 물러나면서 좋게 타협을 봤다. 나는 이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예 오 시장의 대권 도전을 꼬집는 말도 나왔다. 남 의원은 오 시장에 대해 "훌륭한 분이다. 여러 가지 경륜과 원칙, 이런 것들이 있는 분"이라면서도 "그런데 서울시민이 (시장으로) 뽑아주셨는데, 이번에 대권 도전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평했다.
남경필, 오세훈에게 공개서한…"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갈등 끝 아닌 시작"
남 의원은 이날 오세훈 시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갈등의 끝이 아닌 갈등의 시작"이라며 오 시장을 재차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서한에서 "현재 민주당이 시의회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오세훈 시장도 서울시민이 선택한 지도자다. 이는 분명 서울시민이 서로 타협하고 절충하는 모습을 바라고 선택했을 것"이라며 "주민투표가 실시되면 100억 원 이상의 혈세가 낭비되고 피해자는 결국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재차 김문수 지사를 거론하며 "무상급식 문제에 김문수 지사가 좋은 답안을 제시했다. 혼란이 있자 김 지사는 무상급식 대신 친환경급식지원 명목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여러 사업도 순조롭게 협의해 나갔다"고 오 시장과 김 지사를 비교했다.
오세훈 시장은 하루 전인 16일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가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시에 공식 청구하자 "주민투표 결과에서 전면 무상급식이 채택된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오 시장이 이번 주민투표의 결과를 대권 도전에 대한 '타임테이블'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민투표에서 패배하면 시장직을 내놓고 대선 준비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