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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양병무의 행복경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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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양병무의 행복경영 1

- '4분 벽'을 뛰어넘자 -

양병무 재능교육 사장이 지난 5월 초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매주 월요일마다 전 직원과 재능교사들을 대상으로 사내 인트라넷에 '대표이사의 행복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시리즈로 함께 한다.

영국의 로저 베니스터 선수는 세계 육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는 옥스퍼드 의과대학 학생이었다. 1954년 당시에 1마일(1609m)을 4분 내에 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수들은 믿고 있었다. 베니스터는 여기에 의문을 품고 도전하여 성공했다. 이렇게 해서 인간의 한계로 여겨졌던 '4분 벽'이 무너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1년 내에 37명이 기록을 깼다. 몇 년이 지나자 육상선수들에게 4분 내 주파는 상식이 되어 버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선수들의 생각이 달라졌을 뿐이다. "베니스터 선수가 했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누가 벽을 만들었는가. 어느 누구도 "당신은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다. 자기 자신이 그렇게 믿었던 것이다. 마음의 벽을 걷어치우니 4분벽을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었다. 그 때부터 '4분의 벽 이야기'는 리더십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나 역시 리더십 과정을 교육할 때 자주 인용해 왔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스스로 쳐 놓은 4분벽을 가지고 있다. "나의 4분벽은 무엇인가?" 적어 보라고 하면 30개가 금방 나온다. "우리 조직의 4분벽은 무엇인가?" 이 질문 역시 짧은 시간에 정리해 낼 수 있다.

4분벽 앞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서 있다. '벽을 뛰어넘는 사람'과 '벽 안에 갇힌 사람'이다. 4분벽은 우리에게 디딤돌 아니면 걸림돌로 다가온다. 상황이나 환경은 똑같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디딤돌'이 되고 누구에게는 '걸림돌'이 된다. 디딤돌이 되는 사람에게는 되는 이유가 먼저 떠오른다. 걸림돌이 되는 사람에게는 안 되는 이유가 먼저 다가온다. 디딤돌이 될 지 걸림돌이 될 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난 7월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삼다(三多)의 땅 제주도를 찾았다. 최우수 조직을 시상하기 위해서다. 제주사업국은 최근 몇 년간 성장하면서 매월 수상을 독차지 하다시피해온 모범 사업장이다. 올해만 해도 3월, 4월, 6월에 최우수사업국으로 선정되었다. 문신숙 사업국장을 만나자마자 "축하합니다. 제주를 일등으로 만드는 비결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국장님들이 열심히 알아서들 잘 하고 있어요. 또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사랑과 책임감을 갖고 가르치고 있어요." 문 국장은 모든 공을 조직장과 선생님 덕으로 돌렸다.

선생님들이 나이를 떠나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있어 교사가 안정되어 있다는 게 성공의 비결이었다. 젊은 선생님, 중간세대 선생님, 나이 든 선생님들이 조화를 이루며 격려하는 조직문화가 있어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단다. 선생님과의 간담회에 앞서 지국을 방문하여 일일이 악수를 하다가 이영숙 선생님 책상 앞에서 멈추어 섰다. 문신숙 사업국장이 "이 선생님이 바로 제가 말씀드렸던 제주의 보석 선생님입니다. 50대 중반인데도 젊은 선생님 같은 열정과 경륜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책상 모퉁이를 가리키면서 설명했다. "이 서류함이 제가 10년 동안 학생들을 진단한 자료를 모아 놓은 곳입니다. 하나도 버리지 않고 기록에 근거하여 회원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료집을 보니 입을 딱 벌리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회계장부처럼 묶어서 연도별로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커다란 다이어리를 보여주었다. 다이어리 속에는 예쁜 글씨로 빼곡하게 메모가 되어 있었다. 이처럼 꼼꼼하게 관리를 하니 어머니들이 무한한 신뢰를 보내준다고 한다. 아이들이 따라주고 어머니들이 믿어주니 선생님이야말로 천직이라고 열변을 토한다.

"아이들 가르치는 게 너무 좋아요. 아이들을 다 키우고 인생을 관조하는 나이에 선생님을 하니 아이들이 참 예뻐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선생님을 하고 싶어요. 재능선생님, 너무 좋아요. 이런 기회를 준 회사에 감사를 드려요."

이어서 선생님은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요한 것을 전부 기록하니까 하루하루가 의미 있는 날이 됩니다. 그래서 젊은 선생님들에게 꼭 메모하라고 강조를 해요. 제가 기록한 것들을 보물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진지한 자세로 "선생님 이야기를 전국에 소개하면 좋겠네요"라고 격려하자 "그 정도는 아니고요"라며 소녀처럼 수줍게 웃었다.

이영숙 선생님이야말로 나이라는 4분벽을 디딤돌로 만든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4분벽은 우리 재능가족에게도 현실적인 화두로 다가온다. 우리는 매일, 매주, 매월 마감의 벽 앞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숙명을 가지고 있는 까닭이다. "나의 4분 벽은 무엇인가?" "우리 조직의 4분벽은 무엇인가?" 4분벽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그리고 벽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연구하자. 조병화 시인은 한 줄로 된 짧은 시 '천적(天敵)'을 남겼다.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거다." 디딤돌과 걸림돌은 결국 나 자신의 선택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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