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구제역 살처분 관계자 "악몽 등 수면 장애 겪는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구제역 살처분 관계자 "악몽 등 수면 장애 겪는다"

살처분 하는 수의사 "직업에 대한 회의감 몰려온다"

구제역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 10명 중 7명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악몽, 수면 장애' 등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은 살처분에 참여하고 있는 포천·연천 지역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실시 됐으며 응답자는 총 211명 이다.

조사에 따르면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는 105명(71.7%) 외에 다치거나 질병에 걸린 응답자도 30명(14.2%)에 달했다. 이들 공무원은 살처분하며 가장 힘든 점으로 △가축을 매장하는 것에 따른 심리적 부담(51.2%) △수면부족 등 육체적 피로(28.9%) △살처분으로 인한 소음 및 악취(12.8%) 등을 꼽았다.

가축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의 평소 업무와 살처분과의 업무 연관성 질문에는 187명(88.6%)이 업무와 '전혀 연관성 없다'라고 답했으며, 평소 살처분과 관련한 전문지식을 '전혀 교육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자도 188명인 89.1%에 달했다.

조사에 응한 공무원들은 "살처분을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공무원이 담당하기에 무리이며, 오히려 가축방역업무의 무지로 전염원을 발생하게 하므로 살처분만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영우 의원은 "앞으로는 살처분 전문 인력을 사전에 확보하는 등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고 살처분으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피해에 대해 상담 및 치료를 받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살처분 공무원 "돼지 울음소리가 들린다"

한편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대량 살처분으로 인해 공무원뿐만 아니라 농민, 수의사 등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안타까움을 전한 '파주 살처분 농가 아들의 글'에 나오는 여성 방역관 백혜련 수의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오고, 악몽에 시달리곤 한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이천시 정신보건센도 구제역 관련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상담을 받은 한 공무원은 "살처분한 돼지 울음소리가 자꾸 들리고 잠도 안 오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관계자는 "심리적 어려움이 있다면 주저 말고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전했다. 이천시보건소나 정신보건센터 외에도 경기도광역정신보건센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