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팔당 유기농지 보존하라" 수도권 시민 1만2000 서명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팔당 유기농지 보존하라" 수도권 시민 1만2000 서명

"자전거도로보다 안전한 먹거리가 우선이다"

"우리 가족은 4대강 자전거도로보다 팔당 유기농지가 더 소중합니다."

4대강 사업으로 각각 농토와 안전한 먹거리를 잃게 돼 뿔이 난 팔당 농민과 소비자들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4대강사업 중단·팔당 유기농지 보존 촉구 1만2000 가족선언'을 열어 4대강 사업을 규탄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자전거도로와 공원을 만들기 위해 팔당 유기농지가 수용되면서 수십 년 간 일궈온 농지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대위(공대위)'는 지난 10월부터 팔당상수원과 팔당 유기농지를 지키자는 취지로 수도권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았다. 팔당의 유기농 채소를 공급받는 수도권 생협조합원들과 일반시민 1만2000명이 서명했다.

▲ 국회 정론관에서 '1만 2000 가족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프레시안(이경희)

공대위는 "팔당 상수원 수질 보호와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 도농교류를 활발하게 한 공로가 인정돼 (팔당 농민들에게) (전) 농림부는 농림부장관상을 줬고 경기도 김문수 지사는 세계유기농대회까지 유치했는데 이를 없앤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1만2000 가족의 대표로 참석한 조향미(53) 씨는 자신을 "팔당 유기농산물을 먹고 있는 생협 소비자"라고 소개하며, "올해처럼 기후로 야채 값이 폭등하고 농지까지 자꾸 없어진다면 소비자는 비싼 채소를 먹을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조 씨는 "농지를 더 만들어도 부족할 판에 좋은 농지를 없앤다는 게 우리 민족을 위해서도, 역사적으로도 해서는 안 되는 죄악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팔당유기농지 보존을 위해 서명에 참여한 이들은 '가족선언문'을 통해 "4대강 자전거도로보다 팔당 유기농지를 원한다"라며 "수도권 시민으로서, 생협 소비자로서 20년 가까이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책임져 왔던 팔당 농민들의 처절한 농지보존 싸움"에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이들은 또 선언문을 통해 "4대강사업 예산을 삭감하고 교육과 서민복지 예산에 돌려주기를 원한다"라며 이명박 정부를 "국민을 섬기기보다 기만하고 위협하는 오만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공대위와 팔당 유기농가 농민, 소비자들은 이에 앞서 경기도청에서도 기자회견을 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세계유기농대회까지 유치해놓고 '유기농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며 유기농민들을 내쫓는 데만 혈안이 돼 도민의 안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팔당 유기농에서 나는 먹을거리는 신선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라면서 "이런 먹을거리 먹고 사는 사람은 생각도 삶도 올바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먹을거리가 우리 삶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4대강 사업으로 희생제물이 되고 있는 유기농민들과 유기농산물을 공급받는 1만2000명 가족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