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미 연합훈련 때문에 불안"…연평도 주민들, 섬 떠난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미 연합훈련 때문에 불안"…연평도 주민들, 섬 떠난다

오늘 내 전원 빠져 나올 듯…"생명에 위협 느껴"

연평도 주민들이 전원 섬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28일 한미 연합 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포격이 있던 23일의 '공포'가 되살아난 탓이다. 연평도에 남은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회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하고, 이날 안으로 전원 연평도를 빠져나가기로 했다.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 최성일 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가옥들이 훼손돼 더 이상 살기 어려운데다가, 28일 한미 연합 훈련이 예정돼 있어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날 안으로 전원 섬을 떠난다고 밝혔다.

연평도 주민 1756명 중 대다수는 북한의 포격 당일인 23일과 다음날인 24일 섬을 빠져나갔으며, 현재는 100여 명의 주민들만이 섬에 남아 있다. 북한의 포격에도 끝까지 연평도에 남아있던 이들은 오는 28일 서해상에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한미 군사 훈련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심하게 동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 23일 북한의 포격으로 잿더미로 변한 주택가. ⓒ이재범인천시의원

최 위원장은 "오늘 아침 1차로 26명이 섬을 나갔으며,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나갈 예정"이라며 "위험에도 불구하고 섬에 남겠다는 사람을 강제로 내보낼 수는 없지만, 대부분이 오늘 내 육지로 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8일 한미 훈련에 불안 가중…더 이상 이곳에서 살 수 없다"

현재까지 섬에 잔류했던 주민들은 이날 연평도를 빠져나간 뒤, 먼저 인천으로 나간 주민들과 합류해 옹진군청에 대책본부를 꾸릴 방침이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합류해 의견을 모은 뒤 정부에 거처 지원 및 이주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연평도에서 군사적 충돌만 이번이 세 번째다. 대다수의 주민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더 이상 이곳에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며 "당장 이주가 쉽진 않겠지만, 주민들과 협의해 정부에 적절한 이주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3일과 24일 대부분 빈 손으로 연평도를 '탈출'했던 주민들은 25일 연평도 여객선 운항이 재개되자 짐을 챙기기 위해 일부 연평도로 재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