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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이 뭐길래…손석희 "일주일이 빨리 지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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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이 뭐길래…손석희 "일주일이 빨리 지나갔으면"

누리꾼 "G20이 부대시찰 참모총장이냐 학교 방문 장학사냐"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와 경찰은 시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처해왔다. 그런데 거리에서의 시위보다 온라인에서의 누리꾼들의 조롱과 비아냥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G20 행사가 가까워지면서 G20에 대한 정부의 '과잉 홍보 및 대응'에 대한 불만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숙소에서 술 마셨다고 지방에서 파견 온 경찰 교체

G20 정상회의 경호 및 치안유지를 위해 전국에서 전·의경을 포함한 경찰관 5만여 명을 차출해 서울로 배치한 계획인 가운데 서울로 파견 왔던 광주와 대구의 경찰관 200여 명이 숙소에서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전원 교체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은평구 모 수련원을 숙소로 사용했는데, 숙소를 청소하던 수련원 측에서 술병과 담배꽁초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항의했다. 이에 조현오 경찰청장이 지시해 이들 파견 경찰관을 전원 교체했다는 것이다.

경찰 측에서는 "쉬는 숙소라고는 하지만 워낙 중요한 행사라 기강확립 차원에서 음주 여부에 대해 조사를 했지만 증거 등이 없고 경찰들도 술을 마신 적이 없다고 해명해 인원 교체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해당 경찰관들은 "아무리 국가적 행사라고 하지만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 경찰관을 죄인 취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고,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외지에 파견 나가서 근무가 끝난 다음에 술 한 잔 하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냐"는 식으로 경찰 지도부를 힐란하고 있다.

"도 선생들 G20 기간 지방 대목인가"

이와는 별도로 지방에서는 지구대와 파출소를 담당하던 경찰력 공백이 생기자 경찰청과 경찰서에 근무하는 내외근 인력이 지구대 등에 배치돼 방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누리꾼들은 "서울 지역 도 선생들은 G20 기간 동안 전부 지방출장 가는 것 아니냐. 대목이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지역 언론사들도 불만이다. <경인일보>는 지난달 29일자 기사에서 "중앙 매체 위주로 홍보를 하면서 지방 단위의 방송과 언론에 홍보하지 못해 불만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지역언론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지방의 관심이 덜하다"고 불평한 적이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가 배포했던 홍보 포스터의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자제해 주십시오"도 패러디 대상이 되고 있다.(☞ 관련기사: "G20 기간동안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지 말라"?) 서대문구는 반발이 일자 계획을 취소하고 포스터를 수거했지만, 누리꾼들은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OOOOOOO를 자제해 달라"는 식으로 빈칸을 채우는 놀이를 하고 있다.

"세계가 본다. 트레이닝 복 자제해달라" 패러디 트위터 화제

이 중 트위터에서는 @G20SeoulSummit이라는 패러디 계정의 사용자가 5일 오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G20 기간 중 트레이닝복 차림을 자제해주십시오"라고 쓴 글이 급속히 퍼져나가기도 했다. G20 공식 계정(공식계정: @Seoulsummit)이 아닌 것이 금방 탄로났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츄리닝에 줄을 세워 입고 나가겠다", "코엑스에 가서 츄리닝 입고 '쥐이십만세'를 외치겠다" 등으로 호응을 하기도 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문구였지만, '음식물 쓰레기 배출 자제' 등이 논란이 되며 이런 홍보 지침도 어색하지 않게 느껴졌던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을 만나면 겁먹지 말고 헬로(Hello) 하라'는 에티켓 홍보도 "그럼 왔스업(What' up) 하면 안 되냐", "꼭 헬로 해야 되냐, 하이(Hi)는 안 되냐"는 식으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부 지침 에티켓'을 확인하겠다고 G20 공식 홍보 사이트(www.seoulsummit.kr)를 방문하려 했으나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5일 정오 기준)라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직원 재직증명서 떼느라 힘들어요"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주변 상인과 직장인, 주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코엑스 인근에 사무실이 있는 직장인 A 씨는 "얼마 전 경찰서에 재직증명서를 내고 출입증을 발급 받았다"며 "죄인이 된 것도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형용할 수 없는 착잡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트위터에는 "전직원 재직증명서 떼느라 고생"이라는 인사부서 직원들의 고생담이 올라오는가 하면 "G20 기간에는 코엑스 근처로 외근도 못 가냐"는 비강남 직원들의 하소연도 눈에 띈다.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트위터 아이디 '@hyunjugMhan'은 "코엑스 지하에서 가게를 하는데 보상이 없다. 처음에는 4일 가량 전체 문 닫도록 유도했는데 매상 (보상과) 관련해 문제가 생길 듯 하니, 자율적으로 장사하되 ID카드 있는 사람만 출입하기로 결정한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정작 손님은 ID카드가 없어서 못 들어오니 문제"고 말했다.

그는 "코엑스지하 음식점에 어떤 남자 손님이 나이키 백팩을 놓고가선 찾으로 오지 않아 결국 경찰 입회하에 폭발물인지 조심스레 열어보니 땀에 젖은 운동복만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G20이 부대시찰 참모총장이냐 학교 방문 장학사냐"

이와 같이 정부의 G20 '총력전'이 계속되고 화제가 끊이지 않자 트위터 아이디 '@timemuseum'는 "군대 이야기 하나. 참모총장이 뜬다고 장병들이 물걸레 들고 아스팔트도로까지 닦았다. 허나 총장님은 헬기를 타고 왔다는. 요즘 G20 준비한다는 난리법석을 보고 든 생각. 적당히 하면 좋을 것을"이라고 비꼬았고, '@dainmommyfrom'는 "우리나라에 장학사'님' 오시는구나!! 어릴 때 학교에 장학사'님' 오신다면 화분 가져다 놓고 대청소에 환경미화에 온갖 난리에 수업 중엔 발표 할 사람 미리 정하고 옷도 예쁘게 입으라하고. G20 이 별게 아니었어. 우리나라에 장학사'님' 오시는거였어ㅋ"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MBC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가 '경찰이 외국인 99명을 특별관리하고 있다', '서강대 학술동아리에서 G20 반대 토론을 하려 하자 경찰이 압력을 넣았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자제 홍보포스터 논란' 등의 소식을 전하자 "이제 일주일 남았잖아요. 빨리 일주일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나네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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