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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불교 신도 1만7000명 '4대강 사업 반대'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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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불교 신도 1만7000명 '4대강 사업 반대' 시국선언

신도들도 서명 동참 러시 "불퇴전 자세로 4대강 사업 중단"

조계종 소속 스님 1만여 명 중 절반에 가까운 5000여 명의 스님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불교 신도 1만7000여 명이 시국선언에 나섰다.

'4대강 생명 살림 불교연대(불교연대)'는 14일 오후 문수 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조계사에서 '문수 스님 소신공양 추모 및 4대강 개발 반대 생명 평화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에는 불과 10일 만에 봉은사·화계사·법장사·금선사 등 주요 사찰의 신도와 불교단체 회원 1만6917명이 참가했다. 불교연대 측은 앞으로도 불자들의 서명을 받아 2차, 3차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 14일 불교 신도 1만7000여 명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들은 선언문에서 "자연을 오직 수탈의 대상으로 삼는 무분별한 개발 행위를 방치해온 우리 안의 무관심을 참회한다"며 "우리 불교도들은 이제 우리 안의 무지와 무관심을 떨치고 생명을 살리는 대장정에 불퇴전의 자세로 나서, 우리 어깨에 죽비를 내려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에 화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 신도들은 이어 "한 수행자가 포클레인에 신음하는 생명들에 아파하며 목숨을 던졌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4대강에서 반생명적 파괴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서울대 우희종 교수(서울대 불이회 부회장)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단순한 '분신'이 아니라 죽어가는 뭇 생명에 대한 자비심의 발로"라며 "스님의 유지를 실천하는 것은 이제 남은 사람들의 몫이며, 이번 불자 시국선언을 통해 종단의 각성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담 스님 "추모위원장 사퇴 의사 없다"…불교단체 요구 일축

한편, 영담(조계종 총무부장)과 성타(불국사 주지) 스님이 지난 8일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종교인지도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불교환경연대는 이날 민주평통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에게 두 스님의 해촉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반면, 영담 스님은 불교단체들의 '문수 스님 소신공양 추모위원회' 공동위원장직 퇴진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법보신문> 보도에 따르면, 영담 스님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문수 스님 국민추모제'에 대한 실무 점검을 위해 열린 대표자 회의에서 "추모위원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고 지적한다면 정중히 사과한다"면서도 "그러나 사실을 왜곡해 일방적으로 매도하거나 질책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담 스님은 "해당 기자회견은 민주평통 종교인지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을 뿐, 총무부장 직책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불교단체에서 문수 스님 추모 행사를 볼모로 나에 대한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날 회의는 총무원과 불교단체 대표자들이 함께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영담 스님의 사퇴를 요구하는 불교단체들이 불참을 선언해, 반쪽짜리 회의로 끝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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