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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현장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개의 정체는?
[윤영천의 '하우, 미스터리'] 조르주 심농의 <누런 개>
2010년 7월에 문을 연 '프레시안 books'가 이번 5월 30일, 191호를 끝으로 잠시 문을 닫습니다. 지난 4년간과 같은 형태의 주말 판 업데이트는 중단되나, 서평과 책 관련 기사는 프레시안 본지에서 부정기적으로나마 다룰 예정입니다. 아울러 시기를 약속드릴 수 없지만 언젠가 '프레시안 books'를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윤영천 howmystery.com 운영자
2014.05.30 20:03:48
다시 볼 수 없을, 수다스런 귀족 탐정의 황금기
[윤영천의 '하우, 미스터리'] 도로시 세이어즈의 <맹독>
1.얼마 전,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미스터리 독서 모임에서 앤서니 버클리 콕스의 작품을 함께 읽은 적이 있다.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서 한 번역가분이 이런 말을 남겼다. "하여튼 그 시대 미스터리 속 사람들은 참 잘 살아."재미있는 지적이다. 이상적인 미스터리 세계에서는 먹고사는 문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만약 중요하게 다뤄진다면, 아마 그것이 수수께끼와
2014.05.16 20:12:01
부패한 그 도시를 '청소'하라!
[윤영천의 '하우, 미스터리']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
1.점잖고 부유한 신사숙녀들이 모이자 천박하지 않은 살의가 수면 위로 드러난다. 기묘한 수수께끼로 감춰진 살인이 일어나고 탐정이 등장하더니 사건은 멋지게 해결된다.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 대전을 전후한 미스터리의 황금기, 수수께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상적인 공간에서 작가와 독자의 두뇌 게임이 펼쳐지는 동안, 소설 밖 현실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
2014.05.02 19:39:08
독 초콜릿 먹고 숨진 여인-살인 동기도, 범인도 6명?
[윤영천의 '하우, 미스터리'] 앤서니 버클리 콕스의 <독 초콜릿 사건>
1.1930년, 한 무리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저녁을 함께하며 담소를 나눴다. 집필 중인 작품에 대한 고민, 출판사나 관계자에 대한 점잖은 뒷말, 주목받는 작가나 작품에 대한 비평 등 다양한 얘기들이 오갔다. 작은 규모로 조용하게 운영되는 모임이었기에 가입 절차는 꽤 까다로웠다. 반드시 기존 회원 두 명의 추천이
2014.04.18 20:04:14
미스터리 2천 권 읽고 나면 당신도 이미 소설가!
[윤영천의 '하우, 미스터리'] S. S. 밴 다인의 <그린 살인 사건>
1."탐정 소설은 일종의 게임인 동시에 스포츠이기도 하다. 따라서 작가는 독자에 대해 공정함을 유지해야 한다. 작가는 브리지 게임을 할 때 사기가 허락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속임수나 책략 따위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순수한 창의력만으로 독자의 의표를 찌르고 독자의 흥미를 끌어야 한다. 탐정 소설을 쓸 경우에는 매우 명확한 법칙들이 존재한다. 이것들은 성
2014.04.04 18:42:32
목덜미에 상처가 있는 여인, 그녀를 스토킹하는 작가
[윤영천의 '하우, 미스터리'] 에도가와 란포의 <음울한 짐승>
1.일본은 유독 미스터리 장르에 강하다. 과거도 그러했고 현재 또한 그렇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가장 이채로운 변화를 일궈낸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사회 모든 분야에 잔뿌리를 내리는 미스터리 장르의 특성상 그 이유를 무 뽑듯 단번에 뽑아들어 살피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몇 가지 분명한 사실들은 확인할 수 있다.일본은 서구 소설의 유입 시기가 상당히 빨랐다.
2014.03.21 19:12:22
작가의 실종, 남편의 불륜 그리고 의사의 거짓말
[윤영천의 '하우, 미스터리']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1.대부분의 미스터리 작가들은 창작할 때 머릿속에 결론부터 그려 놓는다. 그리고 그곳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길 주변에 진실과 거짓을 공정하게 흩뿌리는 식이다. 미스터리 작가들은 입구와 출구를 정해두고 겹겹이 잘못된 길을 두르는 미로의 설계자들이다.기꺼이 미로를 헤매고자 하는 이들에게 출구를 알고 있는 미로란, 다리만 아플 뿐 왠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2014.03.07 19:20:47
신부님 가는 곳마다 살인 사건이...!
[윤영천의 '하우, 미스터리'] G. K.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의 결백>
1."이 여섯 번째 인물을 봤을 때 발렝탱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그 작달만한 신부는 전형적인 동부 촌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얼굴은 둥글넓적하니 둔해 보였으며, 눈은 북해만큼이나 공허했다." 푸른 십자가 중에서이 초라한 신부의 이름은 J. 브라운이다. J가 무엇의 약자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과 남미의 교구를 담당한 적
2014.02.21 19:56:37
컴버배치의 '잘생김'으로만 홈즈를 기억한다면 오산!
[윤영천의 '하우, 미스터리'] 아서 코난 도일의 <주홍색 연구>
1.이제껏 미스터리 소설에 등장했던 모든 탐정을 데려와서 한자리에 모으고 순위를 매긴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다. 셜록 홈즈가 무조건 일등이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을 수 있다. '셜록 홈즈는 지식의 편차가 너무 극단적이다', '그 시대에서만 명탐정이었지 현대로 데려오면 꼬장꼬장한 노인네일 뿐이다', '셜록 홈즈 이야기는 독자와 공정한 게임을 벌이지 않는
2014.02.07 18:17:06
가짜 무덤, 잘못된 결혼…19세기 최고의 선정 소설!
[하우, 미스터리] 윌키 콜린스의 <흰 옷을 입은 여인>
1.‘소설의 시대’, 낭만주의가 화려하게 꽃피운 영국 빅토리아 시대(1837년~1901년)가 미스터리 장르의 요람이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문화적, 사회적 변화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대중소설이 성장할 수 있는 양분이 되었다. 그 시대에는 인쇄술이 발전했고, 잡지가 유행했으며, 페니 드레드풀(Penny dreadful) 같은
2014.01.17 19:5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