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8월 12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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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고 사과하면 조국의 시간이 온다
[오찬호의 틈새] 증거 조작이면 사면이 아니라 재심을 하라
잘못한 게 없다면, 그 불공정한 사회를 어찌 설명할 것인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12석을 얻을 거라고 예상한 정치평론가는 아무도 없었다. 많아야 6~7석이었으니, 두 배가 넘는 결과였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프레임이 잘 먹힌 결과라는데 이런저런 원인들이 무엇이든, 그걸 추동시킨 정서의 시작은 단연코 조국이라는
오찬호 작가
2025.08.10 15:04:47
어떤 사람인지 묻지 말고, 어찌 사는지를 보자
[오찬호의 틈새] 이주노동자는 왜 참아야만 했을까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입주민들을 위한 박람회장을 갔었다. 전자제품 구입이나 각종 인테리어 설비를 저렴하게 안내하는 행사였다. 이사와 입주 청소는 수요가 많은지라 여러 업체들이 전단지를 돌리며 홍보하기 바빴다. 유독 목소리에 자신감이 가득한 사람이 내민 종이를 마지못해 받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전단지에 적힌 '내국인만 고용한 업체입니다'라는 문장을 가리키며
2025.07.30 10:54:13
김무성에서부터 강선우까지…갑질의 사회학
[오찬호의 틈새] '그럴 수 있지'가 '그럴 순 없지'로, 그게 민주주의다
김무성의 노룩패스는 완벽했다. 캐리어를 한 번의 손목 스냅으로 자신의 대각선 방향으로 흐트러지지 않고 보낼 수 있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2017년 5월 23일, 공항 출입구를 나오는 김무성은 그 어려운 기술을 시전하며 연두색 색깔의 캐리어를 보좌관에게 안전하게 전달했다. 덕분에 보좌관은 몇 걸음 덜 걸었고, 거물 정치인을 공항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2025.07.22 16:01:37
최저임금의 '최저'에 꽂히지 마라
[오찬호의 틈새] 최저인 주제에 깝죽거리지 말라고?
최저임금의 계절이다. 7월에 결정되고, 8월에 고시되니 여기저기서 최저임금을 주제로 말들을 섞을 거다. 경영계는 처음엔 1만30원 동결을 주장했고 이후 수정안에선 10원, 20원씩 올렸다. 10원짜리 동전 보기도 힘든 세상이니, 말장난처럼 들린다. 차라리 동결이 정중한 표현처럼 느껴질 정도다. 7월 1일 수정안에선 총 80원 인상을 제안했다. 100원도 올
2025.07.04 16:02:02
차라리 남성가족부를 만들어라
[오찬호의 틈새] 이재명 정부, 구조적 성차별을 보려는 의지가 있나
성매매가 정당한 거래라는 비겁한 변명 성매매 여성이 왜 사회적 약자인지를 유쾌하고도 슬프게 풀어낸 션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분 5관왕을 하면서 나는 약간 편해졌다. 가끔씩 법정 의무 교육을 강의할 때, 권위 있는 상을 휩쓴 영화라면서 <아노라>의
2025.06.26 11:30:41
유시민 비판하면 김문수 편인가?
[오찬호의 틈새] 누군가에게 차별의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면
너는 유시민만큼 윤석열을 비판했느냐 "나는 군 복무를 26개월간 했다." 이렇게 시작하면서 쓴 글이 있다. 가부장제의 유산이 남자의 삶 안에 여전히 존재함을 잊지 말자는 내용이었다. 경험상, 이런 글은 저자가 현역인지 면제인지를 따지는 이상한 반응으로 이어짐을 잘 알고 있어서다. 방송에서 페미니즘 이야기를 하니 실시간 검색어가 '오찬호 군대'였다. 그래서
2025.06.13 16:28:00
이준석이 하버드대를 졸업하지 않았다면
[오찬호의 틈새] 대학 서열화 타파, 과연 가능할까?
이과는 조롱하고 문과는 자조한다 "입만 터는 문과 놈들이 해 먹는 나라." 이국종 의사가 군의관 후보생들에게 강연 중 한국의 의료 실정을 비판하면 뱉은 말이다. 의료가 정치공학의 덫에 걸린 슬픔과 관료 행정의 경직성에 대한 분노였다. 대중들은 자기 위치에 따라 다르게 반응했다. 입만 터는 문과를 싫어하는 사람은 옳거니를 외쳤고, 입 터는 건 맞지만 문과가
2025.05.29 15:16:19
더 차별하겠다는 게 정책인가
[오찬호의 틈새]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라는 유령
하나의 유령이 맴돌고 있다.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라는 유령이. 윤석열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아무 생각 없이 외쳤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필리핀 이모'(가사관리사)라는 당황스러운 제도를 급하게 시범 도입하면서 논쟁을 자극했다. 일하는 사람 국적에 따라 최저임금을 안 줘도 된다는 논리에, 당시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헌법과 국제노동기구(IL
2025.05.19 13:37:48
트럼프의 시대착오적 젠더 파괴
[오찬호의 틈새] 멋진 신세계는, 없다
이만 칼리프는 비겁하게 경쟁하지 않았다 지난 2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명의 젊은 여성들을 옆에 세워두고 '여성 스포츠에 남성 참가 금지'(Keeping Men Out of Women's Sport) 행정 명령을 내렸다. 트랜스젠더의 운동경기 참여에 대해 더 이상 토론하지 않겠다는 의지였을 거다. 성 전환자의 여성 경기 출전을 허용한 학교에는 모든
2025.05.07 16:35:07
85년생 이준석, 그릇된 시대정신의 아이콘
[오찬호의 틈새] 최연소 대통령 후보, '한국의 트럼프'가 아니기를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인 이준석 국회의원은 지난 7일 자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한국에서 젠더 갈등을 조장하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막힘없는 영어 구사 모습에 미래의 지도자감이라는 (대단히 한국스러운) 평가가 여기저기에 있는 걸 보니, 의사 표현의 한계가 있진 않았을 거다. "한국 사회에 젠더 갈등은 10년, 20년 전부터 존재
2025.04.15 21: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