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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사면초가'…동생 비호 의혹에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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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사면초가'…동생 비호 의혹에 '사퇴 압박'

"패밀리 비즈니스 중단하고 사퇴해야"

동생의 성매매 업소 운영을 비호했다는 의혹과 촛불시위 폭력진압 논란에 휩싸인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제 5정조위원장 최영희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생 소유 업소가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성매매관련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장으로서 엄정한 법 집행은 커녕 자신의 지위와 직권을 남용하여 범죄행위를 은폐 무마하려 급급했다"며 어 청장 사퇴를 촉구했다.

'어 청장 동생의 성매매업소 운영 사건'은 12일 호텔 시공업체 이면합의서가 발견되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합의서엔 호텔 유흥시설의 임대계약과 각종 책임 문제가 명시돼 있다.

최 의원은 "현행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성매매 유인, 알선, 자금제공 및 장소제공 등은 모두 불법으로 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며 경찰이 이 사건을 다시수사하겠다고 했지만 누가 수사결과를 믿겠느냐"고 말했다.

어 청장이 의혹이 최초 불거졌을 때 언론사 취재동향을 보고받거나 경찰청장 명의로 공문을 보내 각종 포털 사이트에 부산 MBC 뉴스 동영상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이번에도 경찰 수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경찰이 죽기보다 싫어하지만 이 사건은 당연히 검찰에서 즉각 재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또 "백골단을 부활시키고 물대포와 최루액을 살포하는 광폭한 진압으로 5공 시절 경찰로 회귀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부성현 부대변인도 이날 "어 청장은 동생과의 패밀리 비즈니스를 중단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몰아붙였다. 부 대변인은 "어 청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직권을 동생의 범죄를 감싸고 패밀리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데 사용했다"며 "이는 직권남용이자 범죄에 대한 은폐행위"라고 지적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동생의 불법행위를 비호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법질서 확립에 앞장서야 하는 경찰청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자신의 지위와 직권을 남용해 수사에 면죄부를 준 사실이 있다면 어 청장은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궁지몰린 어청수, 여권도 烹?

광우병국민대책회의도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어청수 파면을 위한 하루 10만 국민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서명운동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울산, 광주, 대전 등 전국 120여 곳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대책회의는 밝혔다.

대책회의는 "지난 100일 간의 촛불시위에서 경찰은 법과 규칙을 무시하면서 시민들에 대한 무차별적 연행과 폭력을 행사하고 백골단과 다를 바 없는 '경찰관 기동대'를 창설 인간사냥 논란을 일으켰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헌법을 파괴하는 어청수 경찰청장을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한 이날 새벽 긴급체포된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운영위원장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대책회의는 "아직 체포영장이 발부되지도 않았고, 경찰의 출석요구에 대해 문서로 연장의 사유를 제시했으며, 현행범도 아닌 사람에 대한 긴급체포는 법적근거가 불분명한 불법연행"이라며 "긴급체포의 사유와 근거를 밝히고, 박석운 위원장을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불법연행을 자행한 서울지방경찰청 강력수사대 박모 경장 외 3명에 대해 형법 124조 불법체포감금죄로 고소장을 현장에서 제출했다"고 밝혔다.

촛불정국 이후에도 어 청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여권 일각에선 '어 청장 문책론'도 나온다. 경찰이 조계종 지관 스님을 불법검문하는 등 불교계와의 불화가 끊이지 않고 있고,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비판해 온 불교계가 어 청장의 파면을 정면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 청장 경질이 불교계와의 관계개선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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