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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삼겹살 가격 모르지만 버스비는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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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삼겹살 가격 모르지만 버스비는 알아"

"유가가 2배로 뛴 것은 인류사에 처음 있는 일"

이명박 정부의 최근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자로 전방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국회에 출석해 호된 질타를 받았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물가 상승과 고환율 정책 실패를 문제 삼았다. 강 장관은 중간에 당황한 표정을 여러 번 내비치기도 했다.

강 장관은 고물가·고유가 대책 및 공기업 선진화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747공약의 7%성장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인정했다. 그는 "2012년까지 (7% 성장)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그때 그때 성장률이 오를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 물론 목포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송 의원이 "능력이 아니라 실제로 성장하겠다는 것 아니었냐. 결국 포기한 것이냐"고 추궁했고, 강 장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 수정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6월 소비자 물가가 5.5% 오르고 특히 이른바 MB물가가 7.7% 오른데 대해 "숫자에는 웨이트(가중치)가 있다. 그리고 기간의 문제도 있다"며 "1배럴 당 60달러의 유가가 (짧은 시일에)120달러로 두배 이상 뛴 것은 인류사에서 처음 있는 일로 그 기간과 가중치를 따져야 한다"고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 이에 송 의원은 "그런식으로 하면 누구나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회 출석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뉴시스

외환시장 개입 VS 아니다


고환율과 관련된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문이 줄을 이었지만 강 장관은 계속해서 "고환율이 아니다", "구두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이 아니라 원론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이 "왜 고환율 정책이었냐"고 묻자 강 장관은 "적절하지 못할 정도로 환율이 오른 것은 아니다"며 '고환율 정책'을 부정했다. 그는 "정부가 들어오기 전부터 경상수지 적자가 나타났고 환율이 오르고 그 와중에 유가가 폭등했다. 환율 올라가는 과정에 쏠림 현상이 있었고 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전에는 개입하지 않다가 최근 쏠림현상 때문에 이번에 개입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송 의원은 "이번에 개입해서 환율 떨어졌는데 지금은 다시 오른다. 외국인은 8조 7000억원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정부가 달러를 부어주니까 주식 팔아서 챙겨가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서브프라임 관련한 유동성 확보, 안전 자산 선호 때문이지 환율과 연계된 직접적 증거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강 장관의 구두개입을 문제삼았다. 강 장관은 "책 내용이나 원론적인 입장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시장에 전달된 것"은 인정했다. 환율이 급등한 시기에 있었던 강 장관의 발언을 다섯 차례 발췌한 김 의원이 "이 다섯 번을 구두 개입이라고 봐도 좋으냐"고 묻자 그는 "생각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며 "오해 일으킨데 대해서는 소통의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며 일부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경제 장관의 인식 수준

"MB물가에 포함된 돼지고기 한 근이 얼마인 줄 아십니까?" 송 의원의 질문에 강 장관은 "모른다"고 답하며 "삼겹살 잘 먹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버스비 이야기가 나오자 "버스비는 잘 알고 있습다. 주말에 가끔 탄다"라고 말했다. 무소속 강운태 의원이 "자장면값 얼마인지 아나"라고 묻자 잠시 망설인 후 "4000원 아닙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송 의원이 "대만, 일본, 독일 등은 환율 안정으로 가는데 우리는 거꾸로 됐다."고 지적하자 지금 환율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설명을 하며 "일본 가부시나 가서 골프 치는 것이 제주도에서 골프치는 것보다 싸고 일본 백화점이 우리나라 백화점보다 싸다. 최근 와인바가 많이 생겼는데 와인 수입이 70% 늘어났고 지난 5년 간 상황을 보면 일본이나 다른 경쟁국과 유사한 환율이 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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