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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외줄 타기'…"신차 출시 기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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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외줄 타기'…"신차 출시 기대하지만"

C-200 출시 자금 부족…긴급자금 투입 여부는 미지수

법정관리 신청 한 달 만인 지난 6일, 쌍용자동차는 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개시 명령을 받았다. 기업 청산은 일단 면한 것이다. 하지만 쌍용차는 여전히 위험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

지난 13일 협력 업체 한 곳이 끝내 부도를 맞았다. 쌍용차 회생의 씨앗으로 관심을 모으는 C-200은 자금 부족으로 정상적 출시도 불투명하다. C-200은 벼랑 끝에 내몰린 쌍용자동차가 회생의 발판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신차이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노조가 19일 산업은행을 향해 "조속한 회생을 위해서는 긴급 자금 투입이 절실하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쌍용차노조는 그간 전체 노동자의 40%가 임금의 70%만 받는 야간조 휴업에 동의하는 등 회사 살리기를 위한 희생을 감수해왔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18일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해 산업은행이 긴급 자금을 투입하라"고 주장했다. 신차 개발에 소요되는 돈이 약 1000억 원인데 현재 쌍용자동차에서는 이를 감당할 자금이 현재 없는 상태기 때문이다. ⓒ프레시안

신차로 되살아나려는 쌍용차,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회생 절차 개시 명령은 받았지만, 자금 부족으로 C-200 개발 등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C-200의 정상적 출시는 물론 신규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진행이 우선 회생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자동차 산업은 고용과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국민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고용 문제 해결 등 지역 경제와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물론 국민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쌍용자동차의 회생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는 C-200 출시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C-200을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임직원이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만들고 있는 자동차"라고 말했다. 쌍용차 측은 "유럽의 차기 배기가스 배출 허용 기준을 충족시키는 친환경 모델인 만큼 반드시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도 C-200 출시를 통한 회사의 자구책에 적극적이다. 쌍용차 노사는 최근 오는 9월 시판 예정인 신차 출시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생산라인 개조 공사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개조 공사가 시작되면 5월 말까지 약 500~1000명의 노동자가 휴직에 들어가게 되는데 노조가 여기에 합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쌍용차 노사는 지난 17일 기존 주야간 맞교대 근무(8+8)를 주간조만 근무(8+0)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노조는 "주간 연속 2교대제(4+4)를 실시하라"고 요구해 왔으나 "자금이 부족하다"는 회사 측 입장을 받아들여 한 발 물러선 것. 이로 인해 전체 5200여 명의 노동자 가운데 1500명 이상이 휴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현재 쌍용자동차 자금 상황으로는 C-200의 출시는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C-200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돈은 약 1000억 원이다. 하지만 쌍용자동차는 올해 1월말 약속 어음 920억 원을 결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는 4월 25일 만기가 되는 회사채 1500억 원도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해 꼭 필요한 긴급 자금 투입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및 한상균 쌍용자동차지부장과의 면담에서 "고민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한상균 지부장은 "산업은행에서는 정부와 법원의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며 "이들이 정녕 자동차 산업을 국가 기간 산업으로 생각하는지 의문"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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