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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 "우리가 싸우지 않아서 이런 일이…"

"용산 참사, 벼랑 끝 몰린 비정규직 노동자 처지와 똑같아"

금속노조 비정규직투쟁본부 등 민주노총 산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사회단체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는 30일 서울 용산 참사 현장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지난 20일 벌어진 용산 참사를 '살인 진압'이라 규정하고 이명박 정권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비정규직 대량 해고, 임금 삭감, 비정규직법 개정안 추진 중단도 요구했다.

"우리가 더 싸우지 않아서 이런 일이…"

이들은 "살려달라며 저항하던 철거민에게 경찰특공대 투입을 명령한 것은 바로 수십 명을 집단 학살하라고 명령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용산 철거민 집단 학살"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수사를 놓고 "경찰에게 면죄부를 부여하며, 도리어 철거민을 구속하는 검찰은 이명박의 시녀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구속되어야 할 것은 이명박과 김석기이며, 해체되어야 할 것은 전국철거민연합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라고 주장했다.

▲ 금속노조 비정규직투쟁본부 등 민주노총 산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사회단체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는 30일 서울 용산 참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일 벌어진 용산 참사를 '살인 진압'이라 규정하고 이명박 정권의 퇴진을 촉구했다. ⓒ프레시안

이날 기자 회견에 참석한 김형우 금속노조 비정규투본 본부장은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힘차게 정권과 싸우지 않아서 이런 참사가 일어났다"며 "우리에겐 이제 투쟁밖에 없다"고 독려했다. 윤선우 서울일반노조 조합원은 "철거민들의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모습을 보니 이 땅 가장 낮은 이들이 철거민 아닌가 싶다"며 "이들의 절규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량 해고, 임금 삭감, 비정규직개악법 막아내겠다"

기자 회견에서는 경제 위기와 더불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닥쳐온 대량 해고와 임금 삭감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의 집단 학살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자행되고 있다"며 "경제 위기의 주범인 정권과 재벌은 경제 위기를 빙자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현대자동차 약 200명, GM대우자동차 약 100명, 쌍용자동차 약 300명 등 완성차 공장에서만 약 6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최근 일터에서 쫓겨났다.

현재 노동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놓고도 이들은 "비정규직 사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파견 대상을 확대하는 등 노동자들을 아예 생매장하려고 법을 개정하려 하고 있다"며 강력한 힘으로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용산 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각 사업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일과가 끝나면 공장 안에서 촛불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월 11일에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 기아차 본사 앞에서 비정규직 해고 중단 결의 대회를 진행한 뒤, 용산으로 이동해 촛불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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