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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지만원 상상력, 반공 초등학생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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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지만원 상상력, 반공 초등학생 같아"

진보신당 게시판에 일갈…"반공주의가 낳은 사회적 강박증"

극우 정치 평론가로 잘 알려진 지만원 씨가 배우 문근영 씨를 두고 '색깔론'을 제기하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반공 초등학생이 쓴 글 같다"며 일갈했다.

지만원 씨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을 연기한 배우 문근영 씨를 '이상한 여배우'라고 지목하면서 "최근 신윤복을 갑자기 띄워 신윤복 신드롬을 만들어 내는 이유를 파악해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문근영 씨는 최근 수억 대의 기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극우 세력이 그의 가족사를 들먹여 곤욕을 치렀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18일 새벽 진보신당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지만원 씨의 상상력이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한다"며 "70년대에 반공 초등학생이 쓴 글을 보는 듯 하다"고 혹평했다.

진중권 교수는 "지만원 어린이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어린 시절의 '덕산 제과' 소동이 생각난다"며 "그 과자 봉투에 카레이서가 그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한반도 지도를 닮았다는 것이었다"며 오래 전 일화를 소개했다.

진중권 교수는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레이서의 허리띠 버클 부분이 무슨 터널 처럼 보인다"며 "그래서 당시에 그것이 바로 남침 땅굴을 의미하고, 그 과자봉지는 간첩들이 북한과 접선을 하는 암호라며 난리가 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회사는 망해버렸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에는 어른들도 애들과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아, 김추자의 묘한 춤동작이 간첩의 암호라는 풍문도 떠돌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이 모두가 반공주의가 일으킨 사회적 강박증이라 할 수 있다"며 "사라진 지 몇 십년이 된 이 정신병이 MB 정권 특유의 복고 취향을 타고 다시 부활하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도대체 '국민여동생'이라 불리는 문근영까지, 심지어 선뜻 내놓기 어려운 거액의 기부에까지 굳이 빨간색 배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못 견디는 저 집요함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진 교수는 "문제는 <조선일보>도 혀를 내두르는 저 망언을 정말로 믿는 애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사이버 모욕죄'를 언급했다. 그는 "듣자 하니 '사이버 모욕죄'라는 것을 도입한다고 하는데, 그 법을 제일 먼저 이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라며 "앞으로 검찰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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