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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답답들 하신가. 내 영화로 속시원하게 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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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답답들 하신가. 내 영화로 속시원하게 해드리겠다"

[뉴스메이커] <강철중:공공의 적1-1> 강우석 감독과의 배틀 인터뷰

강우석과의 인터뷰는 부담스럽다. 우린 너무 많이 만났다. 새롭지가 않다. 너무 많이 알면 오히려 할 말이 없어진다. 그래서 남들보다 인터뷰가 더 처질 때가 많다. 이 무슨 해괴한 경우인가. 그래서 강우석과의 인터뷰는 인터뷰 때가 아니라 인터뷰 후 기사를 작성할 때가 더 두렵다. 남들보다 더 많이 아는 감독의 영화를 남들보다 더 못쓰게 되면 안되지 않는가. 지금도 진땀을 흘리는 이유는 그때문이다. 이럴 때는 무조건 감독의 얘기를 담는 것이 '장땡'이다. 강우석 감독의 얘기를 전한다. - 한국영화, 6월부터 빅뱅이라고 한다. 그것도 당신 영화 <강철중>부터라는 소리가 많다. "부담주지마라. 그렇지 않아도 부담 백배다. 아마도 그런 얘기가 나온 건 지난 6개월간 정말로 한국영화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오죽했으면 5월 가정의 달에 18세 이상 관람가인 <비스티 보이스>와 <가루지기>가 나왔겠는가. 배급의 원칙을 세울 수 없을 만큼 한국영화의 편수가 부족했다. 이제 좀 힘을 낼 때가 됐다.내 영화가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강우석 감독 ⓒ프레시안무비
- 형사 강철중 이 돌아오는 건가 감독 강우석이 돌아오는 건가? "질문 좀 알아듣게 해라." - 아니 뭐...어느 쪽에 더 의미를 부여하냐는 거다. "흠...사실 제목만으로 보면 강철중의 귀환에 무게를 더 싣기는 했다. 알다시피 <공공의 적> 시리즈는 2편이 있었다. 1편에서 강철중은 강력반 형사였고 2편에서는 검사였다. 2편을 찍고난 이후에 1편의 강철중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계속 부탁을 하더라. 형사 캐릭터를 복원해 달라고. 아마도 그동안 내가 만들었던 캐릭터 가운데 가장 센 캐릭터가 1편의 강철중이 아니었나 싶다. 사람들은 지금 그렇게 '세고' '시원한' 캐릭터를 원하는 것 같고. 그래서 그럼 그걸로 가자고 생각했다. 지금부터 2편은 잊어라, 1편이 아니고 1-1편이다,라고 생각했다." - 당신도 만 2년만에 돌아오는 것이긴 하다. <한반도>에서 <공공의 적>으로 "알아듣게 얘기하라니깐!" - (쩝..) 큰 영화에서 작은 영화로. 정치드라마에서 당신의 장점인 유머와 액션이 있는 코미디로. (약간 아파하는 표정으로) 영화 <실미도>와 <한반도> 두 편에서는 나의 장점이라고 하는 유머를 잘 녹여내지 못했다. 인정한다. 지금 봐도 저렇게 여유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찍는데만 너무 급급했다. 영화가 사이즈가 크다 보니까 준비하는데만 너무 지쳤던 감이 있다. 그래서 그냥 대본대로 찍거나 콘티대로 찍어버리거나 했다, 솔직히. 별로 아이디어가 없어 보이는 부분들도 지쳐서 넘어간 것도 있다.아쉽고 후회된다.그런 면에서 나보고 '귀환'했다는 표현을 쓰면, 그건 맞는 말이다. 이번 영화에서 나는 내 장기를 다시 찾은 느낌이 든다.근데 꼭 말하는 게 스타 워즈 얘기하는 것 같군. 제다이의 귀환도 아니고 원. 내 영화 제목은 강철중이다 강철중, 제다이가 아니고. 헷갈리지 마라." - (당연하지.) 이번 1-1은 무슨 얘긴가. 이번엔 누가 공공의 적인가. "기업형 조폭이다. 그런데 이 조폭을 보면서 우리사회 10대들이 동경하고 부러워한다. 10대들을 그렇게 방치하는 우리사회의 시스템이 더 큰 공공의 적이다. 이번 영화가 하려는 얘기는 바로 그거다."
강철중: 공공의 적1-1
- 포스터를 보면 독한 놈 Vs. 나쁜 놈이다. 당신 영화에 좋은 놈은 없는가? "그럼 당신 생각엔 이 세상에 정말 좋은 놈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환상일 뿐이다. 사회가 덜 나쁜 놈, 독하지만 악하지는 않은 인간에 의해 운영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진짜 현실이다." - 강철중 역의 설경구에게서 독한 기운이 풍겨 나온다. "(포스터를 보며) 저 친구 괴물이다. 영화 찍을 때 말 그대로 살을 피둥피둥 찌웠다. 퇴락한 형사 이미지를 보여 주려고. 영화끝나자마자 13Kg을 뺐다. 한달 반만에. 인간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설경구만큼 지독한 연기를 보여준 인물이 바로 정재영이다. 정재영의 연기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지만 이번 영화는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진짜 잘했다." -당신을 두고 한국영화의 구원투수라고 부른다. "시장이 안좋을 때 내 영화가 조금 굵은 흥행성적을 내곤 했다.그게 정상은 아니다.여러 사람이 고른 흥행을 보여줘야 하고 균질된 작품을 내놔야 한다. 구원투수라는 말 좋으면서도 싫다. 시장이 정상화되기를 바랄 뿐이다." - 이번엔 얼마나 관객을 모을 생각인가. 당신에겐 천만 신화가 따라 다닌다. "천만 신화. 그건 양날의 칼이다. 정직하게 승부하고 싶다. 열심히 만들었고, 무엇보다 이 답답한 세상 가슴 확 시원해지라고 재밌게 만들었다. 양념도 듬뿍 쳤다. 와서들 즐기시라.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다." - 그래도 몇만 들지 예상이라도... "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니깐. 500만 이상은 하늘만 안다고들 한다. 하늘이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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