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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후보가 '깃발' 꽂으면 총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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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후보가 '깃발' 꽂으면 총력 지원

'제3지대 후보중심 통합' 역설…정운찬-손학규 행보 주목

열린우리당이 '후보 중심의 제3지대 통합론'으로 대선 전략을 수정했다. 구(舊)여권의 모든 세력이 통합신당을 추진해 후보를 배출하는 방식 대신 후보들이 당 밖에서 깃발을 들면 그 중심으로 모여 당의 자연스런 해체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통합신당추진모임의 '소통합' 흐름에 대한 반작용이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 외곽 후보들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운찬-손학규 염두?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5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5월18일에서 6월10일 사이에 대통합의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지금은 후보 중심의 제3지대 대통합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 말까지 정치권, 시민사회, 전문가 세력이 기득권을 버린 통합 테이블을 만들려고 했는데 (민주당 등의) 소통합 추진으로 인해 그 안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후보중심의 제3지대 통합과 관련해 "우리당은 후보를 영입하거나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합에 참여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후보의 대상은 밖의 잠재력 있는 후보들과 안의 후보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제3지대에 당이 대통합해 거기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도해야 한다"면서 "후보들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만드는 것과 신당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 트랙이 좋다"고 말했다. 요컨대 후보들이 제3지대에서 깃발을 들면 일부 의원들의 탈당 등으로 물리력을 그쪽으로 대거 이동시켜 자연스럽게 열린우리당을 해체하는 방식이다.
  
  이는 당 안팎 대선후보들의 움직임을 고려한 현실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미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이 후보중심의 대통합에 무게추를 옮겨놓은 데에다 열린우리당의 울타리 안으로 정운찬 전 총장 등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운찬 전 총장의 '독자신당설'도 상당부분 '후보중심의 제3지대 신당론'과 흡사한 측면이 있다. 정 전 총장이 외곽에서 깃발을 꽂고 정치권 안팎의 세력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정 전 총장에 대한 구여권의 기대수요가 적지 않고, 정 전 총장이 특정 세력의 후보로 영입되는 방식을 꺼리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영입대상인 손학규 전 지사의 향후 동선도 이와 맞물려 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제3지대 노선과 관련해 "4~5월에는 새 세력의 기반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6월 정도가 되면 윤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중에서도 제3지대를 통해 정치지형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은 많다"고 자신했다.
  
  자신에 대한 지원조직인 '선진평화연대'를 6월 께 발족시키고 이를 매개로 구여권의 '제3지대 후보중심 통합'과정에 임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같은 손 전 지사의 구상은 정세균 의장이 제시한 정계개편 시나리오와 시기와 내용에서 유사점이 많다.
  
  집단 탈당도 용인?
  
  정세균 의장은 특히 대선후보들의 독자세력화에 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직접적인 지지와 결합까지도 용인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일부 의원들이 후보와 결합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상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의원들 가운데 당 내의 후보를 생각하기도 하고 당 밖의 잠재력 있는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통합신당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모든 일은 선으로, 그에 반하는 일은 악으로 비쳐진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대통합신당에 도움이 되는 어떠한 노력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선 일부 의원들의 개별적, 집단적 탈당과 후보 중심으로의 이합집산도 용인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정 의장의 이 같은 방침은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의 신당창당 움직임과 그로 인해 대통합 경쟁이 촉발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였다. 그는 "소통합에 안주하고, 주도권과 기득권을 행사하려면 대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외곽 후보들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왜 열린우리당은 만나기로 한 것이 알려지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것은 스타일의 차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해서 신뢰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나중에 두고보면 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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