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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盧 '임기 발언' 상상도 못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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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盧 '임기 발언' 상상도 못할 일"

"중심 잃은 여당 일으켜 세우는 게 내가 할 일"

방미 중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9일(현지시각)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중단 발언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미래 한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등 현지에서 전한 각종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 전 의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청와대가 (하야 발언을) 부인해 다행"이라면서도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을까 걱정이 되며 나라가 발칵 뒤집히는 충격이 있었을 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헌정 중단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미래의 한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의 이익에도 배치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또한 "지금 국내 정치상황에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대통령의 권위를 보호해야 할 여당이 대통령의 권위에 상처를 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그은 김근태 의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국민이 한두 번도 아니고 우리당에 수차례 경고하고 심판한 것은 이대로 머물러 있지 말고 변화하라는 의미"라며 "귀국 후 당의 진로와 운명과 관련해 책임감 있는 분들을 만나 공통분모를 찾고 기사회생의 길을 찾아보겠다"고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예고했다.
  
  정 전 의장은 "나도 작금의 상황에 일부 책임이 있고 아울러 국면을 수습할 책임도 있다"면서 "중심을 잃고 무너져 내리는 여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과업에 힘을 보태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열린우리당의 간판을 내린다는 것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국민이 원하고 당의 책임 있는 분들이 갖고 있는 공통의 인식이 있는 것으로 알며 그것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해체 후 통합신당 추진을 강력히 시사한 발언이다.
  
  정 전 의장은 이어 개헌론과 관련해 "국가 장래를 생각하면 검토해야겠지만 야당은 개헌보다 대선을 더 중요한 가치로 보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의견을 모아 (개헌론을) 제기해 보겠지만 국민적 합의가 불같이 일어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평가와 관련해선 "역사가 평가할 일"이라며 "참여정부가 권위주의를 청산한 것은 한국 민주주의를 한단계 높인 것으로 큰 업적이나, 그 과정에서 권위를 상실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며 권위는 권력보다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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