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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 또다시 국제영화제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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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 또다시 국제영화제 대상 수상

[베니스영화제]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정물>

세계 최대의 위용을 자랑하는 중국 샨샤댐의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의 상실감과 방황을 그린 지아장커 감독의 <정물(스틸 라이프)>이 9일 폐막된 제6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인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는 심사평을 통해 "<정물>은 특별한 영화"라면서 "아름다운 영상,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정치색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방식에 우리 모두(심사위원단)는 매우 감동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영화제 관객 일각에서 <정물>의 대상 수상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전문지의 경우도 '버라이어티'는 <정물>에 대해 "느려터지고 플롯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영화"라고 비판했지만 '인터내셔널 스크린 데일리'는 "느리지만 정교하고 사려깊은 영화"라고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인터내셔널 스크린 데일리'도 "영화제 관객 이상의 관객을 모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우주연상은 예상대로 <더 퀸>에서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로 열연한 배우 헬렌 미렌이 수상했다. 헬렌 미렌은 찰스 왕세자와 이혼 후 1997년 파리에서 갑작스럽게 다이애너가 사망한 직후에 국민들의 열화같은 추모 압력에 맞서는 여왕의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헬렌 미렌은 최근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엘리자베스 1세를 주인공으로 한 TV 드라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어 유난히 영국 여왕과 인연이 깊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미렌을 호명하면서 '미렌 폐하'라고 불러 관객들로부터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헬렌 미렌은 수상소감에서 "이 영화의 아버지는 스티븐 프리어즈이고 어머니는 작가인 피터 모건"이라며 "나는 여기에 조금의 DNA를 보탰을 뿐"이라고 말했다. <더 퀸>으로 극본상을 수상한 모건은 "영화개봉에 때맞춰 정치적으로 (사임 압력) 곤경에 처해 있는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감사한다"고 가시 돋힌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영화는 다이애너가 죽은 뒤 왕실의 움직임뿐 아니라 여왕과 국민들 사이에서 눈치보는 토니 블레어 총리의 모습도 상당히 비중 있게 그리고 있다. 남우주연상은 1950년 TV 드라마 <수퍼맨의 모험>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실존인물 조지 리브스를 열연한 벤 애플렉에게 돌아갔다. 영화제 행사장 안팎에서는 <질리>, <데어데블>, <저지걸>등 최근 실망스런 작품들만 잇달아 내놓았던 애플렉이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하게 '배우'로 복귀했다는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이밖에 은사자상인 감독상은 <공공장소에서의 사적인 두려움>의 프랑스 거장감독 알렝 레네에게 돌아갔다. 그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하기는 <마리엥바드의 마지막해>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무려 45년만이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파괴된 뉴올리언스의 고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둑이 터졌을 때>로 호라이즌 다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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