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7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개막작을 비롯한 영화, 음악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2회를 맞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오는 8월 9일부터 14일까지 청풍호반을 중심으로 한 제천시 일대에서 풍성한 영화, 음악 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세계 27개국, 45편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관객들이 아시아 유일의 음악영화제인 제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상영작들을 "음악과 영상의 결합이 돋보이는 작품을 중심"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청풍호반을 비롯한 자연 풍경 속에서 음악을 즐기는 휴양 영화제"로서의 성격도 꼼꼼히 챙겼다. 18개 뮤지션 팀이 선사하는 20회의 음악 공연은 관객들이 음악과 영화, 이와 함께 자연을 음미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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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 회견장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스크린, 귀를 즐겁게 한다 개막작은 브라질 브레노 실베이라 감독의 <프란시스코의 두 아들>. 현재 브라질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제제 디 카마르고와 루치아노 형제의 실화를 영화로 옮긴 <프란시스코의 두 아들>은 어려운 살림 속에서 아들들을 가수로 키우기 위해 땀 흘린 아버지, 프란시스코의 삶을 바라본다. 폐막작은 인도 프라딥 사카르 감독의 <파리니타>로 발리우드 뮤지컬의 흥겨운 리듬을 즐길 수 있다. 인도의 대문호 사랏 찬드라 차토파디야이야의 고전을 영화로 만든 <파리니타>는 두 남녀의 불멸의 사랑을 담은 멜로드라마다. 개, 폐막작을 제외한 '영화 프로그램'들은 총 다섯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그중 '뮤직 인 사이트' 섹션은 영화의 주제 의식이 '음악'에 닿아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밥 딜런'을 소재로 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 <밥 딜런의 전설: 루빈 '허리케인' 카터>와 <매드하우스의 밥 딜런>을 '뮤직 인 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출신인 두 래퍼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분노의 채널>, 독일 무성영화의 전성기 때 무르나우, 프리츠 랑의 음악에 피아노 연주를 했던 피아니스트 빌리 좀머펠트의 삶을 담은 다큐 <침묵의 소리>도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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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집행위원장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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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하나의 음악 장르나 한 지역의 음악을 집중 조명하는 '주제와 변주' 섹션이 올해 주목한 것은 '중남미의 음악'. <하바나 블루스><이것이 보사노바> 등 총 6편의 영화를 통해 탱고, 삼바, 보사노바는 물론이고 브라질의 대중음악과 쿠바의 음악까지 아울러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음악 회고전' 섹션의 주인공은 <대부><로미오와 줄리엣>의 음악을 만든 '니노 로타'에게 돌아갔다. <8 12><태양은 가득히><길><레오파드> 등 4편의 상영작을 통해 이탈리아 최고의 영화 음악가 니노 로타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끽할 수 있다. 위의 세 섹션이 '음악'에 무게를 뒀다면 '씨네 심포니'와 '패밀리 페스트'는 '휴식'에 방점을 둔다. 정우정 프로그래머는 이 두 섹션에 대해 "8월, 휴양영화제로서 코미디를 바탕으로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를 골라 관객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씻어줄 작품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섯 부자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70년대 팝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크.레.이.지>, 터키표 SF영화 <고라 행성의 불청객>, 아사노 타다노부의 코믹연기가 일품인 <도쿄 좀비> 등이 '씨네 심포니'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즐거운 가족영화 '패밀리 페스트'에는 지난해 일본 아카데미 12개 부문을 석권한 야마자키 타카시의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천채 피아니스트 소년의 이야기 <천재소년 비투스> 등을 만날 수 있다.
. 음악 선율, 눈까지 즐겁게 한다 영화와 함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떠받치고 있는 또 다른 기둥, '음악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영화와 음악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원 썸머 나잇'에는 윈디시티, 러브홀릭, 델리 스파이스, 이지형, 윤도현밴드, 데프콘 등이 출연해 밴드음악, 재즈, 락, 힙합 등 다양한 음악을 선물한다. 또한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로라 피지의 매혹적인 음성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행사는 8월 11일 진행되는 '시네마 콘서트'. 에른스트 루비치 감독의 무성 코미디영화가 '마르코 달파네 그룹'을 라이브 연주를 통해 소리를 입고 관객의 눈과 귀를 울릴 예정이다. 부대행사도 활발히 진행된다. 한국의 대표 영화 음악인들이 영화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펼칠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가 열리고, 영화음악 저작권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포럼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부터 제천영화음악상을 제정, 시상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한국영화에 창작 영화음악을 처음으로 도입한 故 신병하 음악감독. 신병하 음악감독의 작품으로는 임권택 감독의 <티켓>과 박철수 감독의 <접시꽃 당신>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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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이 엄태영 제천시장과 조성우 집행위원장으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받았다.ⓒ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대표할 '제천 레이디'에는 배우 공효진이 뽑혔다. 공효진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영화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개막식, 폐막식을 비롯한 공식 행사뿐만 아니라 영화제 기간 내에도 '열혈 관객'으로서 영화제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측은 교통편과 부대시설이 미흡했던 지난 해와 달리 서비스 면에서도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 장을 여는 올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프로그램과 서비스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성우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엄태영 제천시장, 이동연 집행위원, 전진수, 정우정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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