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류승범을 투 톱으로 내세운 남성영화 <사생결단>(감독 최호, 제작 MK픽처스)이 4월 4일 서울 종로구 단성사에서 제작 보고회를 가졌다. <사생결단>은 마약 시장이 급속도로 퍼져나간 1998년 부산을 배경으로 마약 중간 판매상과 강력계 마약반 형사의 대결을 그리는 누아르 영화. 마약 중간 판매상 '이상도'를 연기한 류승범, 강력계 마약반 형사 '도진광' 역의 황정민, 최호 감독이 참석한 제작 보고회에서는 영화의 예고편과 뮤직 비디오,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최초 공개됐다. 류승범과 황정민은 리쌍이 음악을 맡은 뮤직 비디오에서 각각 랩과 노래를 소화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제 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마약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해 최호 감독은 2년여의 시간동안 현장 취재를 꼼꼼히 해가며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장소 헌팅을 위해서는 8개월간 부산의 골목 골목을 뒤지고 다녔다. 최호 감독은 이러한 사전 작업 덕분에 "누아르의 장르성을 충실히 따르는 동시에 현실적 리얼리티를 놓치지 않은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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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생결단>의 류승범(왼쪽), 황정민ⓒ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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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한 배우들의 노고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기 위해 류승범은 경남 마산 출신인 황정민이 자신의 대사 분량을 녹음해준 테이프를 항상 끼고 다니며 연습에 열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승범은 "부산 사람들이 내 사투리 때문에 이야기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달콤한 인생>의 비열한 '백 사장' 역에 이어 새롭게 악인 연기에 도전한 황정민은 "액션의 '합'보다는 감정으로 싸워야 했던 액션 신들이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2002년 <후아유>를 연출한 이후 오랜 시간 <사생결단>을 준비해 온 최호 감독에게 류승범과 황정민은 배우보다는 파트너였다. 그가 보기에 황정민은 "동급의 배우들 가운데 가장 진실성이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것. 류승범 역시 "순발력이 워낙 뛰어나 캐릭터에 입체감을 새겨 넣을 줄 아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 모두 <사생결단>을 위한 맞춤형 배우였다는 것.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 동안 부산에서 100% 촬영한 <사생결단>은 후반 작업을 거쳐 오는 4월 27일 관객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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