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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서 하루에 폭탄 3개 터져…이번에도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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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서 하루에 폭탄 3개 터져…이번에도 이란?

이스라엘·미국, '이란 배후설' 제기…이란은 일축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제재에 시달리고 있는 이란의 '복수'가 본격화된 것일까? 13일(현지시간) 인도와 그루지야에서 이스라엘 외교관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발생한데 이어 14일에는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이란인 3명에 의한 연쇄 폭탄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연이어 테러의 배후로 이란 정부를 지목했지만, 이란은 연루설을 일축했다.

15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방콕 수쿰윗 71거리 인근에서만 이란인들이 폭탄 3개를 연달아 터트려 행인을 포함해 5명이 다쳤다.

첫 번째 폭발은 이란인 3명이 임대해 살고 있던 2층 주택에서 터졌다. 이후 건물을 빠져나간 이란인 중 사에르브 모라비(28)라는 용의자는 택시가 승차를 거부하자 또 하나의 폭탄을 투척했다. 모라비는 다시 달아나다가 자신을 쫓는 경찰을 향해 폭탄 1개를 더 던졌고, 폭탄이 나무를 맞고 튕겨나가면서 행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모라비 자신도 다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달아난 나머지 2명 중 하나인 모하마다 하자에이(42)는 이날 오후 수와나품 국제공항에서 말레이시아로 출국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경찰은 나머지 1명을 추적하면서 이란 당국에 이번 사건을 일으킨 이란인들의 신원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15일 <방콕포스트>는 하자에이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며, 경찰에 통역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하자에이와 모라비, 그리고 나머지 1명이 지난 8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부터 태국 푸켓을 통해 입국했으며, 파타야를 거쳐 방콕으로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났던 임대주택에서 4kg 분량의 'C4' 폭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폭탄에는 2개의 기폭장치가 부착되어 있었으며, 폭탄 하나당 반경 40m 이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위력이다. 신문은 이 폭탄들이 태국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 태국 수도 방콕에서 14일 폭발물처리 요원이 폭팔 잔해 속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2일까지 방콕을 방문했다가 싱가포르로 이동했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사건 즉시 성명을 발표하고 "(방콕 폭탄 사건으로) 이란이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라며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중동과 세계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13일에도 인도와 그루지야에서 이스라엘 외교관을 노린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도에서는 이스라엘 대사관 차량에 부착된 폭탄이 터져 외교관의 부인이 크게 다치는 등 4명이 부상했다. 그루지야의 이스라엘 대사관 차량에 부착된 폭탄은 사전에 발견돼 피해가 없었다.

이스라엘과 함께 대이란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방콕 사건에 대해 "이 사고 중 일부는 이란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스라엘의 주장에 힘을 보탰지만 라민 메만파라스트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은 모든 테러 행위를 비난하고 있다"면서 연루설을 일축했다.

애꿎은 피해를 당한 태국의 타니 통팍디 외교부 대변인은 "연쇄 폭발 사고의 배후 등에 대한 결론이 조만간 내려질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테러와 연루됐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태국 경찰도 이번에 폭탄 사건을 일으킨 이란인들이 외국인들을 목표로 삼은 것 같다고 밝혔지만 테러조직 연루 여부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AP> 등은 15일 태국 정보 당국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들이 암살팀이었으며, 태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 등 외교관들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태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 역시 용의자들이 소지한 폭탄이 인도와 그루지야 폭탄 테러에 쓰인 것과 유사하다며 배후에 같은 테러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태국은 지난달에도 헤즈볼라와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레바논인 1명을 붙잡고 테러용 폭탄에 쓰이는 화학물질 396kg을 압수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들이 태국을 경유해 제3국으로 폭탄 재료를 수송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추정했다. 태국 보안 당국은 14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 공항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고, 미국과 영국은 태국 내 자국민들에게 테러주의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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