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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2호기 온도 급상승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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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2호기 온도 급상승 '비상'

외신 "이미 내부온도 100도 넘었을 수도 있다"

후쿠시마(福島) 원전이 안정적인 '냉온정지' 상태에 진입했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와는 달리 원전 내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전 운영사는 '계기 고장'으로 보인다며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이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불신이 나온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13일 오후 5시 현재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압력용기 하부 온도를 측정하는 온도계 중 하나가 276℃라는 수치를 기록 중이라면서 "관련 배선이 끊어져 계기가 잘못된 수치를 보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속보로 전했다.

문제의 온도계에 측정된 온도는 앞서 이날 오전 11시에는 93.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1일 오후 11시 74.9℃, 12일 오후 2시경 82℃로 올라간 것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결과이며 작년 말 일본 정부의 '냉온정지' 선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호기 압력용기 하부 온도는 지난달 배관 교체공사 후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1일 50℃ 전후였던 압력용기 하부 온도는 5일 71.7℃까지 상승했다가 냉각수 주입량을 늘리면서 7일 65~70℃ 정도로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이 시작됐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12일 온도가 80℃를 넘어선 즉시 원자력안전보안원에 사태를 보고하고 냉각수를 더 많이 주입하는 등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향후 혹시 일어날지 모를 핵분열 임계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붕산 1톤을 투입하고 냉각수의 주입량도 시간당 3톤으로 늘렸다.

도쿄전력은 하지만 원전 2호기의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압력용기에서 방사성 제논이 검출되지 않는 것을 볼 때 핵반응이 진행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앞서 2호기 압력용기 하부의 온도계 3개 중 1개만 82℃로 측정됐고 나머지 2개는 35℃ 정도로 낮은 점 등을 미뤄볼 때 온도계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도쿄전력 대변인인 마츠모토 준이치(松本純一) 원자력입지본부장 대리는 12일 "냉온정지 상태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실제로 온도가 올라갔다기보다는 온도계가 잘못된 수치를 표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언론에 공개된 후쿠시마(福島) 원전 내부 모습. ⓒAP=연합뉴스

그러나 현지 주민들과 외신 등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2℃를 기록한 시점에서 이미 내부 온도가 100℃를 넘어섰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80℃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감으로써 일본 정부는 두 달 전 발표한 냉온정지 선언을 번복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냉온정지란 원자로 내 주입된 냉각수가 100도 이하로 유지돼 냉각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며 냉각수 증발을 통한 방사능 물질 유출도 뚜렷이 줄어드는 단계를 말한다. 신문은 측정된 온도가 82℃가 맞다면 실제 온도는 102℃일 수도 있다고 봤다. 20℃ 정도의 온도계 오차가 고려돼야 하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이 정한 냉온정지 상태의 기준선이 80℃인 까닭 역시 이같은 오차를 감안할 때, 측정온도 기준 80℃ 정도는 돼야 100℃ 미만의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피난생활 중인 후쿠시마현 주민 산페이 유이치(三甁友一. 51)는 "도쿄전력의 설명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르겠다"면서 "지금까지의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후쿠시마현 지방 정부도 도쿄전력 담당자를 현청 내 재해대책본부로 불러 신속히 원자로 내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주문했다. 현 정부는 온도 상승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주민들에게 신속하고 알기 쉽게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

코야마 요시히로(小山吉弘) 후쿠시마현 원자력안전대책과장은 "물을 주입해도 효과가 없다면 냉온정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교토통신>에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원자로가 냉온정지 상태에 달해 사고 수습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고 선언했으나 외신들은 이에 대해 선전 효과를 노린 기만적이고 성급한 행동이라면서 후쿠시마 사태의 심각성은 여전하다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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