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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

[한윤수의 '오랑캐꽃']<148>

재입국한 필리핀 남성이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들어왔다.
"목사님, 이럴 수가 있어요?"
"뭐가?"
"왜 방글라데시 불법체류자는 *160이나 주면서, 왜 합법인 나는 130만 줘요?"
그의 말은 사장님이 차별대우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조근조근 설명했다.
1. 불법체류자는 한국에 오래 있어서 숙련공일 가능성이 많다.
2. 숙련공한테 더 주는 건 사장님 마음이다.
3. 사장님이 더 주든 말든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그는 즉각 알아들었다.
얼굴이 풀어져서 돌아갔으니까.

태국 여성이 울그락 불그락한 얼굴로 찾아왔다.
그녀는 비슷한 불만을 터뜨렸다.
"왜 한국 아줌마는 더 주고, 왜 나는 덜 줘요?"

나는 조근조근 설명했다.
1. 한국 아줌마는 나이 많은 숙련공이다.
2. 한국 아줌마는 너보다 한국말 잘 알아듣는다.
3. 한국 사람한테 더 주는 건 사장님 마음이다.
4. 사장님이 더 주든 말든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인사도 안하고 식식거리며 나갔으니까.

*160 : 잔업을 포함한 총 급여 1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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