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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민주당은 정치적 매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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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민주당은 정치적 매춘"

김근태 "한나라당에는 5공의 망령이 배회"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이 세 번째 무산되면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야당에 초강경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한나라당을 향해선 "탐욕스런 권력욕", "5공의 망령" 등의 비난이 쏟아졌고, 민주당을 향해선 "정치적 매춘"이란 말까지 나왔다. 여당의 이같은 초강경론이 이날 오후로 예정된, 전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발표와 어떤 관련을 가질지 주목된다.
  
  김근태 "한나라당에 음험한 5공의 망령이 배회하고 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2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행태에서 음험한 5공의 망령이 한나라당을 배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이제 공당의 자격이 없다. 한나라당은 수구보수의 본질에서 걸음도 못 벗어났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장은 "어제 모든 정당과 국민이 원만한 합의를 원했지만 한나라당은 눈썹 하나 까딱 않고 대화의 테이블을 뒤엎었다"며 "처음부터 한나라당이 파행을 의도했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 모든 책임은 한나라당이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또 "일년 내내 한나라당의 발목잡기가 반복되고 있는데 어제 그 수수께끼가 풀렸다"면서 "모든 사태의 배후에는 한나라당의 탐욕스런 권력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무책임한 당은 집권할 자격이 없다, 국회의 기본적 의무인 헌정수호를 외면하는 당이 어떻게 나라를 맡겠다는 것이냐"고 개탄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더 이상 한나라당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의도가 명백히 드러난 만큼 한나라당이 제시한 모든 정쟁적 이슈를 모두 테이블에서 신속히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을 향해서 대화와 타협을 호소하는 것이 정말 허무한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김 대표는 또한 "이제까지 중재 노력을 기울여 온 야3당도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 앞에 무기력하게 끌려가기만 한다면 국회의 책임과 권한을 포기한 것이고 직무유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야 3당의 중재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분명하게 거부한 이상 오늘 안으로 분명한 입장정리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병두 "민주당은 정치적 매춘"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민주당은 한나라당에서 연합 제의가 오는 것에 부끄러워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정치적 매춘행위를 해 수구정당을 넘보는 것 아닌가 진지한 반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이 야3당 합의를 하고도 한나라당을 압박하지 못한 것은 정치적 원칙과 철학의 부재 때문이 아니냐"며 이같이 비난했다.
  
  민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총성 없는 쿠데타"라고 표현하며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는데 야당이 행사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이런 쿠데타가 일어나는 것은 한나라당 내부의 권력 투쟁이 빚어낸 사단"이라며 "이재오, 홍준표 의원이 강경론을 주도하자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은 군중심리로 끌려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들이 주도하는 것은 현재의 한나라당 지도부를 무력화 시키거나 혹은 지도부를 조기 교체하거나 시살상 지도부로 행세해서 내년 대통령 선거 경선 구도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많은 한나라당 의원이 이런 해석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5년마다 되풀이되는 한나라당의 행태, 강경 일변도, 도덕적 해이, 조기 대권경쟁 가열 등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한나라당의 비극으로 끝나는 것은 중요하지 않으나 헌정중단으로 국민 전체의 비극의 되는 것은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공은 청와대로…
  
  청와대가 이날 중 전 후보자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이처럼 전방위적인 비난공세를 퍼부은 것은 강대강 대립 국면의 지속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이 다시 청와대로 넘어간 만큼 노 대통령이 전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거나 처음부터 지명절차를 다시 밟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쐐기를 박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격적인 지명철회라는 정반대의 수순을 청와대와 조율해 놓고 한나라당의 '정국 발목잡기'에 대한 비난여론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우리당의 공조 파트너 중 하나인 민주당까지 극단적 언사로 비난한 것은 이런 수순을 염두에 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당도 이 문제를 오래 끈다고 해도 한나라당이 요지부동인 이상 현실적인 출구를 찾기 힘들고, 이에 따른 정기국회 연쇄 파행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 청와대의 결단을 바라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결국 청와대가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전효숙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여당의 강경론은 어떤 식으로건 청와대의 선명한 태도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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