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등을 가지게 됐다"는 북한 평양방송의 17일 핵무기 보유 보도로 불거진 국내외 언론들의 속보경쟁은 18일 조선중앙방송의 "가지게 되어 있다"는 정정보도를 통해 결국 한 순간의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8일 오후 '미국은 국제적 합의와 협정들을 파기한 장본인'이라는 지난 17일자 평양방송 보도내용을 재방송하면서 "우리는 자기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포함한 강력한 군사적 대응 수단을 가지게 되어 있습니다"라고 수정해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그러나 전날 평양방송의 보도물을 재방송하면서 수정된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그대로 내보냈다.
이에 앞서 평양방송은 전날 같은 제하의 기사에서 "우리는 자기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포함한 강력한 군사적 대응 수단을 가지게 됐습니다"라며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시제를 사용함으로써 국내 언론들은 물론 로이터 AP CNN BBC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앞다퉈 속보를 내도록 만들었다.
북한이 하룻만에 평양방송의 보도내용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긴급 정정하며 재방송한 것은 미국과 일본 등에 대화의지를 천명하며 핵무기 보유여부에 대해 모호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NCND)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된 발언 전달로 인한 국제언론들의 속보가 잇따르자 이를 진화하려는 목적에서 나온 조처로 분석된다.
북한 평양방송의 '가지게 됐다' 보도를 최초로 보도한 연합뉴스는 이와 관련 "이번 해프닝은 방송국 아나운서의 실수에서 비롯된 일인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합뉴스를 인용보도하며 속보를 냈던 뉴욕타임스는 18일 도쿄발 '북한, 핵무기 보유발언을 해명하다(North Korea Clarifies Statement on Possessing Nuclear Arms)'는 후속기사를 통해 관련보도를 정정했다.
영국 BBC는 '의심스런 북한의 시인(N. Korean nuclear 'admission' in doubt)'이란 18일자 기사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관련 보도가 아나운서의 발언실수로 빚어진 일이라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으나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는 여전히 모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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