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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검찰 소환 앞두고 '알바'에게 "생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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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검찰 소환 앞두고 '알바'에게 "생색"?

아르바이트생 처우 개선안 발표…CJ "검찰 수사와 무관"

비자금·탈세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CJ그룹이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를 늘려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은 데 대해 첫 대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년유니온은 "CJ그룹의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그냥 '알바'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청년유니온 "CJ, 법으로 보장된 것 해주면서 생색내나?"

18일 CJ그룹은 서비스 계열사 소속 아르바이트 직원 1만5000명에 대해서 '정규직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책을 보면, CJ그룹은 아르바이트생이 계약 기간의 정함이 없이 원할 때까지 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르바이트생에게 4대 보험도 지원하기로 했다. 우수 사원을 대상으로 하던 장학금 제도를 확대하고, 6개월 이상 근무자에게는 학자금 이자 대출을 지원한다. 그 밖에도 글로벌 연수, 계열사 할인 혜택, 매니저급 진출 기회 등을 제공한다.

이에 대해 청년유니온은 19일 논평을 내고 "원래 아르바이트는 시간제 일자리"라며 "이번 발표는 아르바이트생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생의 대우에 대한 제도 개선"이라고 평가했다.

청년유니온은 "CJ그룹이 밝힌 시간제 일자리 제도 개선 방안은 청년 시간제 일자리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생에게 최대의 근로 조건 개선은 최저 시급 인상과 경력이 되는 일자리"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계열사 할인 혜택 등 대부분의 혜택들이 기존에 CJ 계열사에서 주던 혜택이거나 원래 법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것들을 해주겠다는 생색내기"라며 특히 "4대 보험과 퇴직금은 CJ가 보장하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보장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돼 있다"고 꼬집었다.

청년유니온은 "글로벌 연수는 근로 조건 개선이라는 본질과 상관이 없고, 경력을 통한 매니저급 진출 가능성은 일부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다른 서비스업 사례를 봤을 때 아르바이트생보다 매니저 대우가 더 열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6개월 이상 근무자에게 학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돈은 아니지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총수 재판 중이거나 수사 받은 한화·SK·이마트, 비정규직 대책 발표…CJ도?

일각에서는 CJ그룹이 돌연 '정규직에 준하는 아르바이트 처우 개선' 대책을 내놓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CJ그룹 이재현 회장을 소환할 날이 다가오기 때문에 '사회 공헌' 대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와 SK는 기업 총수들이 재판을 받고 있을 때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안을 발표한 바 있다. 불법 파견과 노조 사찰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은 이마트 또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직후 '깜짝 정규직 전환' 방안을 내놓았다.

CJ그룹은 최근 비자금을 조성하고 탈세를 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규모와 용처 확인을 위해 CJ 해외 법인 임원들을 소환한 데 이어, 이 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분식 회계와 국내외 차명 계좌 거래, 외국 페이퍼 컴퍼니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세금 수백억 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가 대기업치고는 아르바이트 형태의 시간제 일자리를 많이 보유한 회사이다 보니 작년부터 (이들의) 처우를 개선하자고 고민했고, 이와 관련해 올해 3, 4월경에도 고용노동부와 협의까지 했다"며 "검찰 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미리 준비하고 발표할 예정이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년유니온은 "대기업들이 정부 정책에 조응하는 생색내기를 위해 청년들의 미래를 이용하지 말길 바란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사회적 안전망 등에 대한 논의가 없이 저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난다면 이는 청년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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