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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창업자 주커버그 비판 광고 게재 거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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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창업자 주커버그 비판 광고 게재 거부 논란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관련 주커버그 비판 목소리, 페이스북에 못 실려

최근 IT 업계 거물 기업인들과 이익단체를 구성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를 비판하는 광고 게재를 페이스북이 거부했다고 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주커버그가 직접 칼럼을 통해 정치적 목적의 이익단체 창립 의의를 설명하도록 지면을 할애했던 이 신문은 이날 주커버그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광고에 대해 페이스북이 게재하길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주커버그는 지난달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을 비롯해 링크드인, 드롭박스 등 대형 IT 기업 CEO 등 IT 업계 거물들과 함께 'Fwd.us'(Forward us)라는 이익집단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커버그는 'Fwd.us'가 불법 이민자를 양산하는 현재의 미국 이민정책을 개혁해 인재를 양성하고 지식경제를 구축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꾸려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wd.us'가 밝힌 것처럼 진보적인 방향의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 몇 해 전부터 미국 내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에 대한 태도가 그 예다.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사업은 캐나다에 많은 '타르 샌드'(원유가 섞인 모래)에서 추출한 원유를 미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송유관을 미국 전역에 매설하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대형 사업은 타르 샌드 석유가 배출하는 오염 물질 및 미국 자연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반대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재선 이후로 최종 결정을 미룬 바 있다. (☞관련 기사: 오바마, '환경 파괴' 논란 석유관 공사 대선 이후로 미루기로)

반면에 미국의 보수 정치인과 관련 업계 및 노동계는 이 사업이 침체된 미국 경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Fwd.us'도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사업에 찬성하는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광고에 자금을 댔다는 점이다.

'Fwd.us'가 그레이엄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는 그가 공화당에 속해 있으면서도 이민개혁법안을 만든 '8인 위원회'에 속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레이엄 의원이 이민법 개혁 노력으로 떨어져 나간 보수 지지자들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해 송유관 사업에 찬성하고 있다는 점, 주커버그가 공화당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위한 정치자금 모금책으로 활약한 점을 들며 'Fwd.us'의 성격을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사건 등에서 진보적 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서온 미국의 통신업체 크레도(CREDO) 모바일이 주커버그를 직접 비난하는 광고를 페이스북에 게재하려다 거절당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미국의 통신사 크레도 모바일이 페이스북에 게재하려다 거절당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비판 광고. ⓒCREDO mobile
크레도 모바일이 준비한 광고는 주커버그의 사진 옆에 "이봐 주크(Zuck), 키스톤 XL을 지지한다는 당신의 광고를 거둬들여"라는 문구를 삽입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 광고가 페이스북의 이용 정책을 위반했다는 점을 게재 거부 이유로 들었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로고나 아이콘 혹은 페이스북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이용자 약관에 위배되는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마치 페이스북 자신들이 해당 광고 내용을 지지하는 것처럼 꾸며진 내용에 대해서는 광고를 거절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커버그의 이미지를 포함한 광고 게재를 거절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이러한 광고를 보면 흔히 주커버그 자신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크레도 모바일 측은 페이스북이 주커버그가 CEO 역할을 벗어나 개인 자격으로 벌이는 일을 비판하는 행위까지 그러한 방침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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